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동지에서 적으로? 2014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남자복식에서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조언래(S-OIL)와 서현덕(삼성생명)이 개인복식 맞대결을 펼쳤다.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다.
 

▲ (여수=안성호 기자) '우승 짝' 조언래와 서현덕이 적으로 만났다.

개막 이틀째인 18일 오후 펼쳐진 남자복식 경기에 조언래는 소속팀 후배 김동현, 서현덕은 역시 소속팀 후배가 될 김민혁과 짝을 이뤄 출전했다. 각각 첫 경기에서 승리한 두 조는 16강전에서 맞닥뜨리는 얄궂은 운명을 만났다. 불과 며칠 전 태국 방콕에서 힘겨운 일정을 극복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던 두 선수는 각 소속팀 주전이라는 본분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다. 실업 중견이 된 두 선수 외에도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히는 후배들로 이뤄진 파트너들에게도 시선이 집중된 시합이었다.
 

▲ (여수=안성호 기자) 유망한 후배들이 파트너를 이뤄 관심을 모았다.

경기는 초반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첫 게임을 조언래-김동현 조가 4점만 내주고 비교적 쉽게 따냈으나 2게임에선 서현덕-김민혁 조가 반격에 성공했다. 듀스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과 4게임에선 쉽게 끝나지 않는 랠리대결을 벌이며 관중들에게 보는 재미까지 안겼다. 결과는? 조언래-김동현 조의 최종 3대 1 승리였다(11-4, 10-12, 11-9, 11-8). 국가대표급의 두 선수가 힘을 합친 S-OIL의 선수들이 아무래도 연륜에서 우위를 보인 결과다.

경기 후에 조언래와 서현덕은 의미 있는 풍경을 연출했다. 손을 맞잡으며 남다른 동지애를 나눴다. 승부는 승부고 우정은 우정이다. 각 소속팀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또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게 될 날이 올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테이블 앞에서 나누는 우정이 진남체육관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 (여수=안성호 기자) 경기 후에 따뜻한 악수를 나눈 조언래와 서현덕이다.

한편 승리한 조언래-김동현 조는 여세를 몰아 이어진 8강전에서도 승리하고 4강까지 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오상은-윤재영(KDB대우증권) 조와 펼친 풀게임접전을 극복해냈다(11-9, 4-11, 11-4, 8-11, 11-9). 준결승전에서도 역시 대우증권의 조재준-천민혁 조를 만나게 됐다. 이번 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치러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