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유은총 vs 박영숙, 전지희 vs 서효원, 국가대표로 최근까지 많은 활약을 했었던 선수들이 1, 2단식에서 맞붙었다. 박영숙-김민희 vs 전지희-이다솜, 3번 복식조의 무게도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4, 5단식 멤버들 역시 팽팽했다. 이다솜 vs 김민희, 윤선애 vs 이현주.

제68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3일째, 19일 오전 열 시에 시작된 경기는 포스코에너지와 렛츠런(한국마사회)의 단체전 여자B조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다른 조들은 전날 이미 4강 진출 팀을 결정했던 반면, 기업 세 팀이 한 조로 편성된 여자B조만이 마지막 경기까지 결선 상대를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승으로 수위를 확정한 삼성생명에게 모두 패한 두 팀은 조2위 자리를 놓고 오더싸움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 (여수=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렛츠런을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첫 단식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수훈을 세운 유은총.

하지만 경기 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허망할 정도로 결과는 3대 0의 일방적인 승부가 됐다. 패하는 팀은 예선탈락이 확정되는 ‘벼랑 끝 승부’에서 결국 승리한 팀은 포스코에너지였다. 1단식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다. 유은총과 박영숙은 기선제압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초반부터 연속 듀스접전을 펼치며 게임을 주고받았고 결국 풀-게임 승부 끝에 유은총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12-10, 10-12, 7-11, 11-8, 11-6).

초반 승부처에서 아깝게 무너진 렛츠런은 이후 경기에서도 좀처럼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2단식 주자 서효원이 전지희에게 첫 게임을 먼저 잡고도 역전패했다. 폴리볼의 둔감한 회전을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전지희 역시 적응이 덜 된 듯 범실이 적지 않았지만 랠리가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며 결국 결정적인 승기를 확보했다. 2, 3게임의 연속된 듀스접전을 모두 잡아낸 끝에 3대 1의 승리를 거뒀다(6-11, 14-12, 12-10, 11-9).
 

▲ (여수=안성호 기자) 렛츠런은 믿었던 국가대표 듀오 박영숙과 서효원이 모두 무너지며 승리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서효원의 경기모습.

3번 복식 역시 렛츠런의 박영숙-김민희 조가 첫 게임을 먼저 잡아냈지만 포스코에너지 전지희-이다솜 복식조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박영숙-김민희 조는 게임스코어 1대 2 상황에서 4게임 10-6까지 앞서며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듯 했지만 이때부터 내리 6실점하며 자멸했다. 포스코에너지 전지희-이다솜 조의 3대 1(6-11, 11-6, 11-6, 12-10) 승리. 결국 전체 승부도 3대 0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 개막일이었던 17일 첫 번째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0대 3의 완패를 당하며 예선탈락 위기에 몰렸던 포스코에너지는 강호 렛츠런을 상대로 완승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결국 기업 세 팀이 한 조에 편성돼 혼전 양상이 펼쳐졌던 여자B조는 삼성생명이 1위, 포스코에너지가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 (여수=안성호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렛츠런을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최종 승리를 확정한 전지희-이다솜 조.

한편 전날 이미 4강 진출 팀이 정해졌었던 다른 조들도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러 최종 순위를 확정했다. 남자A조에서는 KDB대우증권이 KGC인삼공사를 3대 0으로 꺾어 조 수위를 차지했다. 남자B조에서는 삼성생명이 S-OIL을 역시 3대 0으로 꺾고 1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모든 경기를 끝냈던 여자A조는 대한항공과 KDB대우증권이 1, 2위.

4강에 오른 팀들은 단체전 예선라운드가 모두 끝나고 치러진 대진추첨을 통해 결선 상대를 결정했다. 남자 4강전은 KDB대우증권 대 S-OIL, 삼성생명 대 KGC인삼공사, 여자 4강전은 대한항공 대 포스코에너지, 삼성생명 대 KDB대우증권의 구도로 짜여졌다. 남녀단체전 준결승전은 약 세 시간 뒤인 오늘(19일) 오후 세 시 30분경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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