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단양군과 전용훈련장 임대협약

▲ (단양=안성호 기자) 단양군과 대한탁구협회가 전용훈련장 임대협약식을 맺었다. 대한탁구협회의 박주봉 부회장과 김동성 단양군수가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 김충용, 정현숙 대탁 부회장도 함께 축하했다.

   탁구 국가대표 전용훈련장이 생겼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와 단양군(군수 김동성)은 오늘(4월 18일) 있었던 제59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 직후 탁구 국가대표 전용체육관 임대 협약식을 맺고, 향후 3년간 기존의 단양군 문화체육센터를 탁구 국가대표 전용훈련장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대한탁구협회는 한국 탁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 동안 전용체육관 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었다. 그러던 차 충북 단양군이 대규모 새로운 실내체육관인 국민체육센터를 개관하면서 기존에 실내스포츠 시설로 사용해왔던 문화체육센터를 탁구대표팀 전용훈련장으로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 훈련장 마련을 추진해왔던 대탁으로서는 최저유지비용 등 협회의 입장이 최대한으로 반영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충북 단양은 중부권의 탁구메카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군에서 직접 여자실업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며,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군민들도 탁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훈련환경 측면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이전부터 전용체육관 후보지로 자주 논의되던 곳이다. 실제로 문화체육센터는 이미 청소년 상비군이나 꿈나무 상비군이 훈련장으로 자주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동안 군의 위상을 높이는데 탁구를 적극 활용해왔던 단양군 역시 한국 탁구 최고 스타들의 보금자리를 자처하는데 부정적일 이유가 없었다.
  한 마디로 이번 협약은 서로간의 필요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대한탁구협회는 향후 청소년 및 시니어 국가대표 상비군의 훈련을 단양 전용훈련장에서 체계적으로 실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강화훈련을 하고 있는 태릉선수촌 승리관 역시 병행하여 사용하게 된다.
  과연 단양이 예전의 기흥처럼 탁구 국가대표 양성의 산실이며 요람이 될 수 있을까? 과거 한국 탁구 전성기의 한가운데 서있었던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같은 대형스타들은 기흥에 있었던 전용훈련장에서 상시 훈련을 하며 빠른 성장을 했었다. 전용훈련장에서 대선배들과 함께 한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번 협약식의 소식을 접한 탁구인들의 기대가 뜨거운 이유다.

▲ (단양=안성호 기자) 문화체육센터는 이전부터 탁구 대표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자주 사용되던 곳이다. 사진은 금년 초 후보선수 동계훈련 때의 모습이다.

  단양군과 대한탁구협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 협약에 들어갈 예정이며 늦어도 오는 5월 중순부터 단양군 문화체육센터는 탁구 국가대표 전용훈련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될 예정이다. 문화체육센터는 약 2천 평방미터의 면적에 국제규격으로는 여덟 대의 탁구대를 설치할 수 있다. 단양군은 훈련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체육관을 리모델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형식적으로 3년이라는 임대기간이 설정되어 있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충북 단양군은 탁구인들과 더욱 친숙한 고장이 될 것 같다. 기흥에서 그런 것처럼 단양에서 자란 꿈나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일이 꿈이 아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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