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전광역시&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대회 남자단식 4강전 결과

아시아 챔피언이 무너졌다. 왼손 에이스도 패했다.

2021 대전광역시&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대회 남자단식은 현역 국가대표들을 이긴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경기로 치러진 4강전에서 조승민(국군체육부대)과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이 승리하고 최종전으로 향했다. 국가대표팀 소속 임종훈(KGC인삼공사)과 이상수(삼성생명)가 모두 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 (대전=안성호 기자) 조승민이 임종훈을 꺾고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조승민과 임종훈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임종훈이 먼저 두 게임을 잡고 앞서갔지만, 조승민이 곧바로 두 게임을 잡아 균형을 이뤘고, 5, 6게임을 다시 나눠 가지면서 최종전에 가서야 결판이 났다. 조승민의 왼손 톱스핀이 임종훈의 코트 구석구석에 꽂혔고, 임종훈 특유의 치키타 회전이 조승민에게 자주 읽혔다. 결국 조승민이 4대 3(13-15, 9-11, 11-2, 11-9, 7-11, 11-6, 11-9)으로 승리했다. 같은 왼손 셰이크핸더로 대전동산고 동문 간의 맞대결이기도 했던 경기는 후배가 승리하며 웃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대표팀 왼손 에이스 임종훈이 조승민에게 패하고 4강으로 만족했다.

이어진 경기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스피드를 앞세우는 비슷한 전형이 맞부딪친 경기에서 김민혁의 결정력이 이상수를 압도했다. 첫 게임을 힘없이 내줬던 김민혁이 두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잡아내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시 세 번째 게임을 이상수가 잡아냈지만 김민혁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내리 세 게임을 가져가 최종 승리했다. 김민혁이 앞서고 이상수가 추격하는 패턴이 반복됐지만 추격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었다. 김민혁이 4대 2(2-11, 12-10, 9-11, 11-8, 11-5, 11-7)로 이겼다. 지난달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챔피언’이 국내의 복병을 넘지 못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김민혁이 이상수를 꺾고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남자단식은 조승민과 김민혁이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 모두 대표 경력을 지닌 남자 실업 간판선수들이지만 현재 국가대표팀 소속은 아니다. 이달 말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를 앞두고 강화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과정의 하나로 삼아 각자 소속팀 대신 대표팀 체제로 참가했다. 벤치 코치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직접 맡았다. 하지만 최근 집중훈련에도 불구하고 남자단식은 결승에 아무도 오르지 못했다. 좋게 말하면 세계대회를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더욱 강한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남은 기간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쨌든 일단은 최종전에 오른 선수들의 경기가 먼저다. 김민혁과 조승민의 남자단식 결승전은 잠시 뒤인 오후 세 시경에 시작된다.
 

▲ (대전=안성호 기자) 아시아 챔피언 이상수가 김민혁에게 패하고 4강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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