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오후 남자복식 결승전 결과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가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속개된 남자복식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마롱-장지커 조가 팀 동료들인 쉬신-판젠동 조를 꺾고 우승했다.
남자복식 결승전은 세계 탁구의 ‘절대1강’ 중국의 위용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세계랭킹 1위(쉬신), 2위(판젠동), 3위(마롱), 4위(장지커)가 모두 나왔다. 결과는 3, 4위가 뭉친 마롱-장지커 조가 1, 2위 조인 쉬신-판젠동 조를 꺾고 우승했다. 하위랭커들이 상위랭커들을 꺾은 결과가 됐지만 중국 선수들끼리의 랭킹 차이는 사실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랭킹보다 눈이 가는 것은 패자인 쉬신과 판젠동은 개인단식에서 중국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로 내일 단식 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승자인 마롱과 장지커는 복식이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였다는 것. 단체전을 함께 석권한 이들이 단식과 복식 메달을 사이좋게 나눠간 셈이다. 마롱과 장지커는 대회 개막 전 유력한 단식 출전자들로 지목됐지만 개인전은 복식만 출전했다. 유일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노력했을 수 있다.
‘남의 집’에서 ‘집안 잔치’를 벌인 이들은 준결승전에서는 마롱-장지커 조가 일본의 니와 코키-마츠다이라 켄타 조를, 쉬신-판젠동 조가 싱가포르의 가오닝-리후 조를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이로써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부 경기는 단체전(금 중국, 은 한국, 동 일본/타이완)과 개인복식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마지막 날인 내일(4일) 치러지는 개인단식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단식 4강은 쉬신(중국, 세계1위) vs 주세혁(한국, 세계17위), 판젠동(중국, 세계2위) vs 츄앙츠위엔(타이완, 세계8위)으로 압축돼 있는 상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들에 도전하는 ‘넌 차이니즈’ 선수들이 어느 정도나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의 팬들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세혁이 더욱 멋진 선전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남자복식 경기결과
▶ 준결승전
쉬신-판젠동(중국) 4 (11-13, 11-8, 11-5, 11-8, 11-9) 1 가오닝-리후(싱가포르)
마롱-장지커(중국) 4 (11-8, 9-11, 11-4, 11-8, 11-9) 1 니와 코키-마츠다이라 켄타(일본)
▶ 결승전
마롱-장지커(중국) 4 (14-12, 11-3, 11-7, 11-6) 0 쉬신-판젠동(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