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女복식 전지희-양하은은 아쉽게 준우승

이상수(삼성생명, 세계14위)-정영식(미래에셋대우, 세계20위) 조가 호주 질롱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9 호주오픈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13일 저녁 치러진 결승전에서 중국의 강호 마롱(세계5위)-린가오위엔(세계2위) 조를 3대 0(11-6, 11-8, 11-6)으로 완파했다.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중국 선수들은 지난주 끝난 코리아오픈을 우승했던 쉬신(세계1위)-판젠동(세계3위) 조를 4강전에서 이기고 올라온 강자들이었지만 이상수와 정영식의 원활한 호흡이 반전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 이상수-정영식 조가 중국을 꺾고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현지에서 남자대표팀 김택수 감독이 직접 보내온 사진이다.

이상수-정영식 조합은 한국남자탁구를 대표하는 간판 복식조다. 지난 2013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함께 뛴 뒤 2015년부터 본격적인 호흡을 맞춰왔다. 2016년에는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 정상에 올랐고, 2017년에는 독일오픈을 우승했으며, 그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었다. 같은 오른손 전형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정영식의 안정적인 연결력과 이상수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지난해 특히 뛰어난 활약을 펼쳤었다. 일본오픈, 폴란드오픈과 더불어 호주오픈까지 국제무대에서 우승만 세 번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작년 호주오픈에 이은 ‘2연패’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직전 코리아오픈 준우승에서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물론 본격적인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한 자신감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기대보다 부진했던 단식에서의 아쉬움도 얼마간은 털어낸 성과였다.
 

▲ 같은 오른손 전형으로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이상수-정영식 조다. 월간탁구DB.

남자대표팀 김택수 감독도 “선수들이 코리아오픈에 바로 이어 출전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감이 없지 않았다. 코리아오픈에서 늦게까지 경기를 치른 정영식(4강)이 단식 고비를 넘지 못한 까닭이다. 그래도 빠르게 전열을 회복하고 복식에서 괜찮은 결과를 낸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의욕을 갖고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남자 결승에 앞서 경기를 치른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전지희-양하은 조(포스코에너지)가 중국의 첸멍-왕만위 조에게 1대 3(6-11, 3-11, 11-8, 6-11)으로 패하고 준우승했다.

비록 패했지만, 전지희-양하은 조의 준우승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지난해까지 한국 여자탁구 대표 복식조로 활약했던 전지희-양하은 조는 양하은의 부상 이탈로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함께 뛰지 못했었다. 지난주 코리아오픈도 각자 다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2위와 3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다시 짝을 이룬 이번 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 전지희-양하은 조도 선전했지만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월간탁구DB.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남자복식 우승, 여자복식 준우승, 3위(최효주-이은혜), 혼합복식 3위(이상수-전지희)의 성적으로 올해 호주오픈을 마무리했다. 개인단식의 부진은 아쉬웠으나 복식에서의 선전으로 재출발의 기틀은 마련했다.

호주 질롱에서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은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레벨로 치러지고 있는 대회다. 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현재 남자단식 4강과 결승, 여자 결승만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날인 14일 경기를 치를 남자단식 4강 진출자들은 쉬신, 마롱, 왕추친(이상 중국), 프란치스카 파트릭(독일)이다. 여자 결승전은 중국의 신구 에이스 쑨잉샤와 딩닝의 맞대결 구도가 됐다. 코리아오픈 우승자 첸멍을 8강전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이시카와 카스미(일본)는 4강전에서 쑨잉샤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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