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9 호주오픈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히는 조대성(17·대광고)과 조승민(21·삼성생명), 그리고 임종훈(22·KGC인삼공사)이 호주오픈 개인단식 예선을 통과했다. 10일 끝난 예선 프레리미너리 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뒀다.
 

▲ 조대성이 웡춘팅을 꺾고 개인단식 본선에 올랐다. 월간탁구DB.

고교생 국가대표 조대성은 3회전에서 홍콩 에이스 웡춘팅(세계18위)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고 본선 진입에 성공했다. 웡춘팅은 오른손 이면타법 세계 최고수로 꼽히는 강자다. 첫 게임을 잡은 뒤 역전을 허용했다가 재역전승을 거뒀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4대 2(11-9, 9-11, 7-11, 11-9, 11-7, 11-2) 쾌승을 거뒀다. 대광고 2학년인 조대성은 최근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팀에 추천으로 합류하며 사기를 끌어 올린 바 있다. 코리아오픈에 이어 호주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며 탁구 미래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다.
 

▲ 직전 코리아오픈에서 16강에 올랐던 조승민이 삼소노프를 잡고 본선 경쟁력을 입증했다. 월간탁구DB.

비슷한 시간에 경기를 치른 조승민도 2회전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 세계19위)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삼소노프는 40대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유럽 최강으로 꼽힌다. 28회를 우승한 마롱(중국)에 이어 통산 27회 우승으로 역대 ITTF 월드투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이런 선수를 조승민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4대 1(9-11, 11-4, 11-8, 11-7, 11-5)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약간의 하락세를 보였던 조승민은 코리아오픈에서도 본선에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었다. 삼소노프라는 거물을 꺾으면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조승민은 이어진 3회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가르도스 로버트를 4대 0(13-11, 11-6, 11-3, 11-6)으로 가볍게 눌렀다.
 

▲ 힘들었지만 결국 본선 레벨임을 입증한 임종훈이다. 월간탁구DB.

임종훈의 경우는 일본의 난적 삼베 코헤이를 꺾은 후에 3회전에서 인도 에이스 아찬타 샤라드 카말(세계32위)을 이기면서 본선에 합류했다. 3회전에서는 풀-게임접전을 벌이고, 마지막 7게임은 듀스접전까지 치러 신승했다. 4대 3(14-16, 11-6, 7-11, 11-6, 11-7, 7-11, 12-10)의 힘겨운 승리였다. 임종훈은 직전 코리아오픈에서는 예선을 치르지 않았었다. 다시 처음처럼 본선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셋 외에 나머지 예선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들은 탈락했다. 코리아오픈 단식 4강에 올랐던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 안재현(삼성생명)도 예선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 한국남자탁구는 모두 10명이 단식에 출전했다.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 세계랭킹 10위)과 이상수(29·삼성생명, 세계랭킹 14위)는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열 명 중 다섯은 탈락했고, 절반인 다섯 명이 본선에서 순위경쟁을 벌이게 됐다.
 

▲ 얄궂게도 한국팀 동료들하고만 싸워야 했던 전지희, 일단 예선 통과. 월간탁구DB.

남자부에 앞서 예선을 마감한 여자단식에서는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 세계랭킹 18위)와 최효주(21·삼성생명, 세계 57위) 등 코리아오픈에서 선전했던 둘만 본선에 합류했다. 전지희는 유은총(미래에셋대우), 김하영(대한항공) 등 한국 동료들만 상대했다. 반면 최효주는 중국의 뤼페이, 대만의 첸츠위 등 난적들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한국 여자탁구도 이번 대회에 10명이 출전했다. 본선 32강에 직행한 서효원(32·한국마사회, 세계랭킹 10위)을 포함 세 명만 본선 경쟁을 벌이게 됐고, 일곱은 탈락했다. 중학생 국가대표 신유빈(청명중)도 1회전은 승리했으나 2회전에서 체코의 복병 마텔로바 하나에게 져서 경기일정을 마쳤다.
 

▲ 최효주는 중국과 대만의 난적들을 잡았다. 상승세. 월간탁구DB.

2019 호주오픈은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레벨로 열리고 있는 대회다. 질롱에서 9일 개막했으며, 오는 14일까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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