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우위! 김민석-임종훈 투톱 극적 활약! ‘우승길’ 밝혔다!!
결국 전략의 승리였다. 김민석-임종훈 ‘투 톱’의 강한 복식과 ‘원투 펀치’를 보유한 KGC인삼공사가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미래에셋대우’를 잡았다.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첫날인 18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1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경기 시간만 세 시간에 가까운 치열한 접전 끝에 정영식, 장우진이 버틴 미래에셋대우에 3대 2 극적 승리를 거뒀다.
오더 싸움부터 치열했다. 고수배·이상준 KGC인삼공사 벤치는 투 톱 중 한 명인 임종훈을 최종 5단식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첫 매치인 복식을 잡은 뒤 장기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맞서 대우는 정영식과 장우진을 단식 전면에 배치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복식을 내주더라도 수비에 강한 서정화를 더해 단식에서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전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복식을 예상대로 인삼공사가 가져갔고, 2단식을 역시 예상대로 미래에셋의 정영식이 가져갔다. 승부처는 김민석과 장우진이 맞부딪친 3단식이었다. 무려 20점까지 이어지는 난타전 끝에 첫 게임을 가져간 김민석이 그대로 밀어붙여 2게임까지 잡아내며 승리했다. 4단식을 미래에셋대우의 서정화가 이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전략적으로 우위에 선 KGC인삼공사가 한발 앞선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종전이 된 5단식도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임종훈이 첫 게임을 쉽게 이겼지만, 미래에셋의 황민하도 2게임을 잡아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매치스코어 2대 2, 게임스코어 1대 1! 길었던 승부는 최종전의 최종 게임까지 가서야 결정났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임종훈이 황민하의 패기를 ‘8’에서 멈추게 했다. KGC인삼공사의 승리! 대회 초반부터 맞대결을 벌인 두 우승후보의 대결은 그렇게 끝났다.
경기 직후 벤치를 나온 이상준 코치도 진력을 다한 모습이 역력했다. 첫 마디가 “힘들었습니다.”였다. 하지만 전략적인 승부수가 통한 만큼 표정은 밝았다. “미래에셋과의 시합은 대부분 마지막 매치까지 갔다. 우리가 복식을 이겼을 때 마지막 단식까지 가서 승리하는 패턴이 많았다.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간다고 판단해서 대진을 짰다.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는 힘들었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단식을 3게임제로 진행했지만, 경기 시간은 두 시간 반을 훌쩍 넘겼다. 이상준 코치는 “미래에셋대우가 의외로 강공으로 나왔기 때문에 복식을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안 됐다. 강동수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 또한 불안했다. 김민석이 복식은 물론 장우진과의 맞대결을 극복해준 까닭에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수훈갑으로 에이스 김민석을 꼽았다. “오늘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다. 보다 여유 있게 바뀐 방식에 대처할 수 있게 된 것도 소득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수훈갑’ 김민석 역시 ‘자신감’을 논했다. “에이스이자 맏형으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강하게 마음먹고 나왔는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핫’한 장우진과의 단식 첫 게임에서 20-18까지 연속된 듀스를 이겨낸 상황에 대해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악착같은 마음이 있었다. 결국 이기면서 다음 게임도 쉽게 풀리지 않았나 싶다. 좀 더 강한 자신감으로 남은 시합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밝게 웃었다. “단 1패도 하고 싶지 않다. 전승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KGC인삼공사의 극적인 승리와 더불어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첫날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남자부 세 경기와 여자부 두 경기가 진행된 이 날은 남자부 삼성생명 남자팀과 국군체육부대도 첫 승을 신고했다. 각각 한국수자원공사와 보람할렐루야를 이겼다. 여자부 삼성생명 여자팀과 대한항공도 각각 한국마사회와 미래에셋대우를 이기고 서전을 장식했다.
물론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풀-리그전으로 진행되는 라운드에서는 이긴 팀들도 진 팀들도 곧바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예선라운드는 22일까지 진행되며, 1, 2위 팀이 내달 초 결승전을 벌인다. 아직은 어느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실업탁구리그다. 개막 이틀째가 되는 19일에도 여자부 포스코에너지 VS 미래에셋대우, 한국마사회 VS 대한항공, 남자부 한국수자원공사 VS KGC인삼공사, 미래에셋대우 VS 보람할렐루야, 삼성생명 VS 국군체육부대 등 모두 다섯 경기가 예정돼 있다. 오후 한 시부터 구리시체육관. (더핑퐁=한인수 기자)
예선 1라운드 경기결과
KGC인삼공사 3대 2 미래에셋대우
김민석-임종훈 3(9-11, 11-8, 12-10, 11-9)1 장우진-황민하
박정우 1(9-11, 11-9, 11-13)2 정영식
김민석 2(20-18, 11-7)0 장우진
강동수 0(3-11, 9-11)2 서정화
임종훈 2(11-6, 8-11, 11-8)1 황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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