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우위! 김민석-임종훈 투톱 극적 활약! ‘우승길’ 밝혔다!!

결국 전략의 승리였다. 김민석-임종훈 ‘투 톱’의 강한 복식과 ‘원투 펀치’를 보유한 KGC인삼공사가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미래에셋대우’를 잡았다.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첫날인 18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1라운드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경기 시간만 세 시간에 가까운 치열한 접전 끝에 정영식, 장우진이 버틴 미래에셋대우에 3대 2 극적 승리를 거뒀다.
 

▲ (구리=안성호 기자) KGC인삼공사가 우승후보 미래에셋대우를 꺾었다. 첫 매치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복식조.

오더 싸움부터 치열했다. 고수배·이상준 KGC인삼공사 벤치는 투 톱 중 한 명인 임종훈을 최종 5단식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첫 매치인 복식을 잡은 뒤 장기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맞서 대우는 정영식과 장우진을 단식 전면에 배치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복식을 내주더라도 수비에 강한 서정화를 더해 단식에서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 (구리=안성호 기자) 에이스 김민석이 장우진과의 맞대결을 이겨내며 승기를 잡았다. 오늘의 수훈갑!

실전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복식을 예상대로 인삼공사가 가져갔고, 2단식을 역시 예상대로 미래에셋의 정영식이 가져갔다. 승부처는 김민석과 장우진이 맞부딪친 3단식이었다. 무려 20점까지 이어지는 난타전 끝에 첫 게임을 가져간 김민석이 그대로 밀어붙여 2게임까지 잡아내며 승리했다. 4단식을 미래에셋대우의 서정화가 이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전략적으로 우위에 선 KGC인삼공사가 한발 앞선 분위기가 이어졌다.
 

▲ (구리=안성호 기자) 미래에셋 에이스 정영식도 제 몫을 다했으나 승부를 되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최종전이 된 5단식도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임종훈이 첫 게임을 쉽게 이겼지만, 미래에셋의 황민하도 2게임을 잡아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매치스코어 2대 2, 게임스코어 1대 1! 길었던 승부는 최종전의 최종 게임까지 가서야 결정났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임종훈이 황민하의 패기를 ‘8’에서 멈추게 했다. KGC인삼공사의 승리! 대회 초반부터 맞대결을 벌인 두 우승후보의 대결은 그렇게 끝났다.

경기 직후 벤치를 나온 이상준 코치도 진력을 다한 모습이 역력했다. 첫 마디가 “힘들었습니다.”였다. 하지만 전략적인 승부수가 통한 만큼 표정은 밝았다. “미래에셋과의 시합은 대부분 마지막 매치까지 갔다. 우리가 복식을 이겼을 때 마지막 단식까지 가서 승리하는 패턴이 많았다.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간다고 판단해서 대진을 짰다.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 (구리=안성호 기자) KGC인삼공사 벤치 모습. 결국 전략의 승리였다.

하지만 승부는 힘들었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단식을 3게임제로 진행했지만, 경기 시간은 두 시간 반을 훌쩍 넘겼다. 이상준 코치는 “미래에셋대우가 의외로 강공으로 나왔기 때문에 복식을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안 됐다. 강동수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 또한 불안했다. 김민석이 복식은 물론 장우진과의 맞대결을 극복해준 까닭에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수훈갑으로 에이스 김민석을 꼽았다. “오늘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이다. 보다 여유 있게 바뀐 방식에 대처할 수 있게 된 것도 소득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수훈갑’ 김민석 역시 ‘자신감’을 논했다. “에이스이자 맏형으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강하게 마음먹고 나왔는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핫’한 장우진과의 단식 첫 게임에서 20-18까지 연속된 듀스를 이겨낸 상황에 대해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악착같은 마음이 있었다. 결국 이기면서 다음 게임도 쉽게 풀리지 않았나 싶다. 좀 더 강한 자신감으로 남은 시합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밝게 웃었다. “단 1패도 하고 싶지 않다. 전승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 (구리=안성호 기자) 마침표를 찍은 임종훈 역시 승리의 수훈갑! 남은 경기를 보다 강한 자신감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KGC인삼공사의 극적인 승리와 더불어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첫날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남자부 세 경기와 여자부 두 경기가 진행된 이 날은 남자부 삼성생명 남자팀과 국군체육부대도 첫 승을 신고했다. 각각 한국수자원공사와 보람할렐루야를 이겼다. 여자부 삼성생명 여자팀과 대한항공도 각각 한국마사회와 미래에셋대우를 이기고 서전을 장식했다.

물론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풀-리그전으로 진행되는 라운드에서는 이긴 팀들도 진 팀들도 곧바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예선라운드는 22일까지 진행되며, 1, 2위 팀이 내달 초 결승전을 벌인다. 아직은 어느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실업탁구리그다. 개막 이틀째가 되는 19일에도 여자부 포스코에너지 VS 미래에셋대우, 한국마사회 VS 대한항공, 남자부 한국수자원공사 VS KGC인삼공사, 미래에셋대우 VS 보람할렐루야, 삼성생명 VS 국군체육부대 등 모두 다섯 경기가 예정돼 있다. 오후 한 시부터 구리시체육관. (더핑퐁=한인수 기자)

예선 1라운드 경기결과
KGC인삼공사 3대 2 미래에셋대우
김민석-임종훈 3(9-11, 11-8, 12-10, 11-9)1 장우진-황민하
박정우 1(9-11, 11-9, 11-13)2 정영식
김민석 2(20-18, 11-7)0 장우진
강동수 0(3-11, 9-11)2 서정화
임종훈 2(11-6, 8-11, 11-8)1 황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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