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8 일본오픈

남자탁구 에이스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가 다시 홀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마치 지난해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와 독일오픈 등 주요 대회 4강을 중국 선수들 틈에서 혼자 버텨내던 모습을 다시 연출하는 형국이다.

이상수가 일본 키타큐슈에서 열리고 있는 ITTF 월드투어 2018 일본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이상수는 9일 치러진 단식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달아 대만 선수들을 꺾었다. 두 경기 다 마지막 게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16강전에서는 대만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랴오쳉팅에게 4대 3(11-8, 11-8, 6-11, 11-6, 9-11, 7-11, 11-6) 신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는 오랫동안 대만 에이스 역할을 해온 츄앙츠위엔을 만나 역시 4대 3(11-3, 8-11, 9-11, 3-11, 11-8, 11-5, 11-4) 신승을 거뒀다. 특히 8강전에서는 첫 게임을 선취한 뒤 내리 세 게임을 내주고 패색이 짙었으나, 다시 세 게임을 내리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끝내 승리를 거뒀다.
 

▲ 이상수가 연달아 치른 풀-게임접전을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이상수는 남자단식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동료선수들이 일찌감치 탈락한 상태여서 마지막 날 경기까지 살아남은 투혼이 더욱 돋보인다. 이상수의 단식 4강 상대는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마롱(중국) vs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전 승자다. 객관적인 전력상 마롱이 유력하지만, 해봐야 아는 것이 승부다. 이상수는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맞은편 대진에서는 독일의 볼 티모와 중국의 장지커가 4강 대결을 벌이게 됐다.

게다가 이상수는 대회 폐막일인 10일 단식뿐만 아니라 복식도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영식과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도 결승에 진출했다. 복식 4강전에서 이상수-정영식 조는 홍콩의 웡춘팅-호콴킷 조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친 끝에 3대 2(11-8, 8-11, 12-10, 9-11, 11-9) 승리를 거두고 최종전에 올랐다.
 

▲ 이상수는 정영식과 함께 뛴 복식도 결승까지 진출했다. 우승을 노린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올해 ITTF 챌린지 폴란드오픈을 석권한 바 있는 이상수-정영식 조가 올해 국제무대 두 번째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역시 중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 결승 상대는 리앙징쿤-저우카이 조다. 이들은 4강전에서 대만의 랴오쳉팅-린윤주 조에 3대 0(11-5, 11-6, 11-5) 완승을 거뒀다. 중국 대표팀 주전 복식조는 아니지만 중국 슈퍼리그에서 맹활약해온 복병들이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는 상대다. 마지막 날 이상수는 오후 12시 30분경에 단식 4강전을 먼저 치르고, 오후 2시 50분에 복식 결승전을 치른다. 만일 단식 4강전을 승리한다면 오후 네 시 30분에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지는 남자단식 결승전에도 출전한다.
 

▲ 홀로 분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상수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상수의 단식과 함께 복식에서의 선전을 이어오던 한국은 그러나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위로 만족했다. 여자복식 전지희-양하은 조는 중국의 류스원-왕만위 조를 만나 선전했지만 1대 3(6-11, 11-6, 7-11, 5-11)으로 졌다. 혼합복식 4강에 올랐던 이상수-최효주 조도 세계무대를 위해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를 넘지 못하고 0대 3(6-11, 6-11, 5-11)으로 패했다.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던 수비수 서효원(렛츠런파크)은 홈 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토 미마(일본)에게 0대 4(7-11, 7-11, 2-11, 4-11)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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