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경아, 한국을 대표하는 메달리스트들

매년 6월 23일은 올림픽의 날이다. 올림픽데이는 근대 올림픽이 발족된 1894년 6월 23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매년 100여 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들이 올림픽 가치를 공유하고 올림픽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날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이 날을 맞아 나이와 성별,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세계인이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올림픽 데이는 그리고, 탁구인들에게는 좀 더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바로 이날 중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과 북한까지 4개국이 함께 어울리는 탁구교류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예정에 없었던 이 행사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우호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IOC가 직접 구상하고 기획했다.
 

▲ IOC에서 ITTF에서 참으로 ‘열일’ 중인 유승민 IOC위원. 이번에는 선수로!? 월간탁구DB.

IOC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남한과 북한, 중국, 일본의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하는 친선경기를 연다고 7일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으로 올림픽이 평화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스포츠는 인류를 하나로 모으는 가교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와 주변국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 아직도 현역에서 뛰는 김경아는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냈었던 ‘레전드’다. 월간탁구DB.

4개국 친선 교류전에는 남녀 한 명씩의 각 국 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한다. 현역 선수들인 경우도 있고 은퇴선수들인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는 유승민과 김경아다. 유승민 IOC위원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따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는 김경아(대한항공)는 아테네올림픽 단식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다. 북한은 2016년 리우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송이가 남자대표 박신혁과 함께 참가한다. 중국은 리우올림픽 남녀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마롱과 딩닝, 일본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후쿠하라 아이가 10대 천재로 유명한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함께 출전을 예정하고 있다.
 

▲ 탁구는 평화의 상징!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하나’ 됐던 남북단일팀. 월간탁구DB.

오랜만에 라켓을 들고 테이블 앞에 나서게 된 유승민 위원은 “IOC는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를 통한 평화 조성의 의지가 확고하다. 이번 행사도 바흐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면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차례로 열리는 만큼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일본, 중국까지 참가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유승민 위원은 덧붙여 “오랜만에 라켓을 잡고 경기에 나서게 돼 긴장되지만 한국탁구를 대표하는 만큼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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