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8강 아드리안 크리산에게 경험에서 패해

이상수(삼성생명·26)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시간 9일 새벽 1시부터 브라질 리오센트로 파빌리온 3경기장에서 열린 제31회 하계올림픽 탁구경기 남자단식 3라운드(32강전)에서 루마니아의 공격수 아드리안 크리산과 풀-게임접전을 펼친 끝에 3대 4(11-9, 11-13, 11-5, 12-10, 10-12, 6-11, 11-13)로 패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이상수가 아드리안 크리산에게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하고 꿈을 접었다. 월간탁구DB(ⓒ안성호).

애초 이상수(세계16위)의 어렵지 않은 승리가 예상됐지만 아드리안 크리산(세계90위)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셌다. 장신에서 터져 나오는 높은 타점의 백핸드가 게임마다 치열한 접전을 끌어내며 이상수(세계16위)를 괴롭혔다. 일곱 게임을 벌이는 동안 듀스 접전만 네 번이나 벌어졌을 정도였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이상수가 지배했다. ‘닥공’이라는 닉네임답게 시종일관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리드를 할 때도 당할 때도 대부분은 이상수의 공격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스코어 양상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역시 올림픽 첫 경기의 부담이 문제였다. 이상수는 계속해서 서두르는 경기를 펼치다가 상대의 노련한 백핸드에 페이스를 내주곤 했다. '경험의 무게'를 간과한 게 실수였다. 36세로 이상수보다 열 살이나 많은 아드리안 크리산은 최근 체력적인 문제로 랭킹은 쳐졌지만 4년 전 런던올림픽 개인단식에서 8강까지 진출했던 강자다. 올림픽의 관록은 의표를 찌르는 서브와 리시브 등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빛을 발했다. 이상수는 마지막 7게임 8-10에서 듀스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11-13의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 아드리안 크리산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8강까지 진출했던 선수다. 승리를 확정짓고 누워버렸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상수는 애초 소속팀 선배 주세혁의 양보로 이번 올림픽 개인단식에 출전했다. 선배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였으나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16강전에서 최강자 장지커에게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조금은 허무하게 접고 말았다.

이로써 이상수는 선배 주세혁과 함께 단체전에만 집중하게 됐다. 첫 경기에서 아쉽게 접은 꿈의 크기만큼이나 절실한 승부를 단체전에서 펼쳐주길 기대한다. 이상수 외에 한국대표로 개인단식에 출전한 나머지 세 선수 남자 정영식(미래에셋대우·24), 여자 서효원(렛츠런파크·29), 전지희(포스코에너지·24)는 몇 시간 뒤 치러질 16강전에 차례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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