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잠시 뒤 결승서 쉬신-판젠동 상대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KDB대우증권) 조가 남자복식 은메달을 확보했다.

태국 파타야 이스턴 내셔널 스포츠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 조를 꺾었다.

2일 오전 치러진 4강전 경기에서 이상수-정영식 조는 원활한 호흡을 과시하며 일본 선수들을 4대 2(5-11, 9-11, 14-12, 11-5, 11-8, 11-8)로 눌렀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졌던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만난 바 있었던 일본 선수들은 까다로운 전형과 끈기를 갖춘 복병들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들이었다.
 

▲ 이상수-정영식 조가 일본의 복병들에게 쾌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flickr.com 제공.

실제 경기도 초반에는 어렵게 풀어갔다. 먼저 두 게임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기는 3게임에서 마련했다. 또 패할 경우 승기를 완전히 내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정영식과 이상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듀스접전 끝에 게임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반전을 이룬 한국 선수들은 이어진 4게임부터는 완연히 분위기를 장악, 내리 세 게임을 더 가져왔다. 4대 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맞은편 대진에서는 중국의 쉬신-판젠동 조가 역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니와 코키 조를 4대 1로 꺾어 이상수-정영식 조의 결승 상대로 결정됐다. 최종 승부에서 중국의 ‘최강 조합’을 상대하게 된 이상수-정영식 조는 “도전자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특히 내년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도 복식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들이어서 경기력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복식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2일) 밤 아홉 시 30분경부터 시작된다.
 

▲ 중국의 최강조합을 상대로 후회하지 않을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사진 flickr.com 제공.

‘탁구대륙’ 아시아의 선수권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쳐온 이번 대회는 폐막 하루를 남기고 개인전 각 종목 메달리스트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먼저 끝난 혼합복식에서는 중국의 판젠동-첸멍 조가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양지-위멍위 조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단체전과 더불어 이미 두 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판젠동은 선배 쉬신과 함께 한국의 이상수-정영식 조를 상대로 3관왕에 도전한다. 단식 역시 8강에 올라 전관왕도 가시권에 있다. 판젠동의 꿈을 이상수와 정영식이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자복식 결승전에 앞서 우승자를 확정하게 되는 여자단식에서는 중국의 주위링과 첸멍이 결승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일 여덟시 30분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둘은 4강전에서 각각 자국 동료 무쯔와 싱가포르 에이스 펑티안웨이를 이겼다. 8강에 올랐던 우리나라의 송마음(KDB대우증권)은 무쯔에게 0대 4(4-11, 3-11, 6-11, 8-11)로 완패했다. 딩닝이 기권하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2위 류스원은 8강전에서 펑티안웨이에게 덜미를 잡혔다. 여자단식은 결국 중국의 차세대 ‘여왕 후보’들이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 송마음은 아쉽게 8강으로 만족했다. 무쯔에게 완패했다. 사진 flickr.com 제공.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이 끝나면 마지막 날은 여자복식과 남자단식만 남는다. 여자복식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홍콩, 일본, 북한, 중국 선수들이 각각 한 조씩 4강에 올라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됐다. 단식 1, 2위를 나눠가질 주위링-첸멍 조와 싸우는 북한의 김혜성-리미경 조의 선전 여부가 관심사. 맞은편 대진에서는 일본의 ‘천재소녀들’ 이토 미마-히라노 미우 조가 홍콩의 ‘베테랑들’ 티에야나-장후아준 조를 만난다. 한국 여자선수들은 송마음의 단식 8강 탈락과 함께 이번 대회 모든 경기일정을 마감했다. 결국 단체전 동메달이 유일한 성적이 됐다.
 

▲ 4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장우진. 마지막 날도 돌풍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진 flickr.com 제공.

장우진과 정영식(이상 KDB대우증권)의 선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자단식은 잠시 뒤 8강전을 치러 4강 진출자를 가린다. 장우진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경 홍콩의 웡춘팅을 상대한다. 정영식은 바로 이어 오후 7시경 중국의 쉬신을 상대한다. 두 시합의 승자가 4강에서 만나는 대진이다. 두 경기 모두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선수들이 열세에 있다. 하지만 장우진은 세계 최강자 장지커를 연파한 기세를 타고 있다. 정영식 역시 한국 챔피언을 자존심을 걸었다. 맞은편 대진은 호콴킷(홍콩) vs 츄앙츠위엔(타이완), 판젠동(중국) vs 팡보(중국)의 대결구도다. 여자복식과 남자단식 4강전, 결승전은 마지막 날 치러진다. 마지막 날도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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