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한국 여자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여자팀은 지난 27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강호 싱가포르를 꺾고 4강에 올랐으나 최강 중국에게 석패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렸던 지난 21회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던 한국여자팀은 이번 대회 본선시드를 받고 8강에 직행했다. 펑티안웨이, 위멍위가 버티는 강호 싱가포르와 26일 본선 첫 경기를 가졌다. 쉽지 않은 승부였으나 한국은 3대 1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서효원(렛츠런)이 홀로 2승을 책임지며 제몫을 다했다.
 

▲ 에이스 서효원이 위멍위와 펑티안웨이를 모두 잡고 동메달에 혁혁하게 공헌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1단식에 나선 서효원이 난적 위멍위를 3대 1로 누르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2단식에선 양하은(대한항공)이 상대 에이스 펑티안웨이에게 2대 3으로 아쉽게 패했으나 막내 이시온(KDB대우증권)이 싱가포르의 신성 이헝후이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4단식에 또 한 번 나선 서효원이 펑티안웨이와의 에이스 맞대결을 3대 2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국의 3대 1 완승이었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그룹예선에서 싱가포르에게 1대 3으로 완패했던 한국여자팀은 이로써 1년여 만에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특히 서효원은 당시 펑티안웨이와 위멍위에게 모두 패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 둘을 전부 꺾으며 한국 에이스의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달 초 벨기에오픈 결승에서 펑티안웨이를 꺾고 우승한 바 있는 서효원은 9월에만 펑티안웨이에게 2번의 승리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1패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2승 2패 동률을 이뤄왔던 위멍위에게도 3승 2패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 이시온이 3단식을 잡고 한국 ‘신성’의 위력을 과시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한국은 뒤이어 열린 4강전에선 최강 중국에게 0대 3으로 패했으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서효원이 1단식에서 중국 차세대 에이스 주위링에게 2대 3으로 아깝게 패했다. 2대 1로 먼저 앞서갔으나 남은 두 게임을 내리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2단식에 나선 이시온도 0대 3으로 패하긴 했으나 세계챔피언 딩닝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긴장이 역력했던 1게임을 2-11로 쉽게 내줬지만 2게임과 3게임에선 듀스접전을 벌이며 세계최강 딩닝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3단식에서 유은총이 무쯔에게 0대 3으로 패하며 한국여자팀은 동메달로 단체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중국에 막혀 결승 진출은 실패했으나 한국여자팀은 지난 2013년 부산 대회 5위에서 한단계 오른 성적을 기록하며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 에이스 서효원과 새내기 이시온이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루며 활약해 앞으로의 한국여자탁구를 더욱 기대케 했다.

한국을 이기고 오른 중국은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일본은 4강에서 홍콩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결승전은 28일 오후 8시(한국 시간)에 치러진다.

한편 남자대표팀 역시 4강에 올라 중국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8강에서 싱가포르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주세혁(삼성생명), 정영식(KDB대우증권), 이상수(삼성생명) 기존 대표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최강 중국과의 4강전은 28일 저녁 5시(한국시간)에 치러질 예정이다. 선전했으나 결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던 여자팀과 달리 남자팀은 ‘반전의 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여자단체전 8강 결과

대한민국 3:1 싱가포르
서효원 3(6-11, 15-13, 13-11, 12-10)1 위멍위
양하은 2(5-11, 11-9, 7-11, 14-12, 6-11)3 펑티안웨이
이시온 3(11-6, 11-7, 11-9)0 이헝후이
서효원 3(12-10, 11-6, 7-11, 5-11, 11-8)2 펑티안웨이
 

여자단체전 준결승 결과

대한민국 0:3 중국
서효원 2(3-11, 11-7, 11-4, 9-11, 6-11)3 주위링
이시온 0(2-11, 11-13, 10-12)3 딩닝
유은총 0(6-11, 5-11, 6-11)3 무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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