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중국오픈 4일차

한국 선수들이 ITTF 월드투어 중국오픈 4일차 경기에서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입상에 실패했다. 남녀단식 최후의 보루였던 정영식(KDB대우증권), 양하은(대한항공)이 모두 패했다. 여자복식 8강에 올랐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 최효주-정유미(이상 삼성생명) 조도 모두 탈락했다.

남자선수들 중 유일하게 단식 16강에 오른 정영식은 독일의 에이스 티모 볼을 상대했다. 세계랭킹 7위 베테랑을 상대로 초반 선전했다. 긴 랠리에서 우위를 보이며 게임스코어 3대 1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접전이 이어진 후반부터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도, 내리 세 게임을 내주며 3대 4(13-11, 12-10, 9-11, 14-12, 6-11, 13-15, 5-11) 역전을 허용했다. 풀-게임접전에 듀스만 다섯 번인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분루를 흘려야 했다.
 

▲ 정영식은 선전하고도 고질적인 뒷심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월간탁구DB(ⓒ안성호).

뒤이어 치러진 여자단식 8강전에선 마지막 남은 양하은마저 탈락했다. 라이벌 이시카와 카스미(일본)에게 패했다. 양하은 역시 출발은 좋았다. 치열한 공방 끝에 1, 2게임을 먼저 가져왔다. 그러나 3게임부터 카스미의 날카로운 공격이 살아나자 양하은이 밀리기 시작했다. 세 게임을 내리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승부를 3대 3 원점으로 돌렸으나, 결국 마지막 게임을 극복하지 못했다. 3대 4(11-8, 12-10, 6-11, 8-11, 5-11, 11-8, 8-11)로 아쉽게 패하며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라이벌 카스미와의 상대전적도 3승 11패로 크게 밀리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남자부 주세혁,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여자부 서효원(렛츠런),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등 본선 첫 경기부터 대거 탈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정영식, 양하은마저 탈락하며 성과 없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하은의 8강과 정영식의 16강이 한국 남녀단식 최고기록이다. 장우진(KDB대우증권)의 21세이하 남자단식 우승이 그나마 위안을 남긴 성적이었다.
 

▲ 중국의 절대강세 속에 일본의 선전도 돋보이고 있다. 여자단식 4강에 오른 이시카와 카스미. 월간탁구DB(ⓒ안성호).

한편 올해 마지막 슈퍼시리즈로 치러지고 있는 중국오픈도 이제 남녀단식 4강과 남녀복식 결승만을 남겨뒀다. 역시 중국이 각 부문에서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선전도 눈에 띈다. 중국의 마롱, 쉬신, 판젠동이 오른 남자단식 4강 한자리를 일본의 오시마 유야가 차지했다. 마롱과 오시마 유야, 쉬신과 판젠동이 각각 맞붙는다. 여자단식 역시 딩닝, 류스원, 주위링 등 중국주전들 사이에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가 홀로 생존 중이다. 딩닝과 카스미, 류스원과 주위링이 4강에서 각각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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