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중국오픈 남녀개인단식
7일 중국 청두에서 펼쳐진 ITTF 월드투어 중국오픈(슈퍼시리즈) 3일차 개인단식 본선에서 한국대표팀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남녀 총7명이 본선에 올랐으나 32강 첫 경기부터 대거 탈락했다. 북한 김성이의 기권으로 8강에 부전승 진출한 여자부 양하은(대한항공)과 아직 16강전을 치르지 않은 남자부 정영식(KDB대우증권) 두 선수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양하은은 본선32강 첫 경기에서 홍콩의 티에야나를 접전 끝에 4대 3(11-3, 4-11, 10-12, 11-7, 11-6, 4-11, 12-10)으로 눌렀다. 힘겹게 16강에 오른 양하은은 북한의 수비 신성 김성이와의 상대를 앞뒀으나 김성이가 ‘기권’ 불참하면서 4대 0(11-0, 11-0, 11-0, 11-0) 부전승을 거뒀다. 특히 김성이가 32강에서 일본의 ‘천재’ 이토 미마를 꺾어준 덕분에 양하은으로선 한결 편하게 8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
양하은의 8강 상대는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 비슷한 나이대의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경쟁을 벌여온 숙명의 라이벌이다. 하지만 사실 상대전적에선 양하은이 3승 10패로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가장 최근에 맞붙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식 8강전에서 양하은이 카스미를 4대 1로 이긴 바 있다. 이번 대회 한국여자팀 유일한 희망이 된 양하은이 숙명의 라이벌을 다시 누르고 4강까지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양하은과 카스미의 8강 대결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4시 15분에 시작된다.
한국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9번 시드를 배정받았던 서효원(렛츠런)은 타이완의 첸츠유에게 3대 4(6-11, 11-8, 8-11, 11-5, 12-14, 11-9, 5-11)로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도 본선 첫 경기부터 북한 정은주에게 2대 4(16-18, 5-11, 9-11, 13-11, 11-8, 7-11)로 패했다.
남자단식 역시 정영식을 제외하고 모두 탈락했다. 정영식은 본선32강 첫 경기에서 일본의 시오노 마사토를 4대 2(12-14, 12-14, 11-8, 11-9, 11-6, 11-3)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먼저 두 게임을 내줬으나 특유의 끈질긴 경기운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6강 상대는 바로 독일의 간판 에이스 티모 볼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는 8일 오후 1시 반에 시작된다.
'맏형' 주세혁(삼성생명)은 오스트리아의 중국계 베테랑 수비수 천웨이싱에게 1대 4로 완패하며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이상수(삼성생명)와 김민석(KGC인삼공사)도 본선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이상수는 싱가포르의 가오닝에게, 김민석은 일본의 니와 코키에게 패했다.
여자개인복식에선 전지희-양하은 조가 네덜란드의 브릿트 이얼랜드-리지아오 조를 3대 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효주-정유미(이상 삼성생명) 조도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 조를 3대 1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서효원-유소라(렛츠런) 조는 싱가포르의 펑티안웨이-위멍위 조에게 2대 3으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전지희-양하은은 바로 이 펑티안웨이-위멍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최효주-정유미는 북한의 김성이-리명순 조를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8일 오전 11시(한국시간)에 치러진다.
남자복식 시드를 받고 본선에 올랐던 정영식-이상수, 김민석-임종훈(KGC인삼공사), 조언래-김동현(이상 S-OIL) 조는 모두 16강 첫 경기에 패해 탈락했다.
이처럼 한국대표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중국오픈 3일차 일정에서 장우진(KDB대우증권)이 21세이하 남자단식에서 우승하며 작은 위안을 남겼다. 최효주 역시 21세이하 여자단식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