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5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개인단식

장우진(KDB대우증권)이 ‘대어’를 잡았다. 개인단식 32강에서 톱시드 미즈타니 준(일본)을 누르고 대회 첫 번째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 (인천=안성호 기자) 장우진(KDB대우증권)이 톱시드 미즈타니 준(일본)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계속되고 있는 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시리즈) 3일차 경기 남자단식 본선 첫 경기에서 장우진이 미즈타니 준을 접전 끝에 4대 3으로 눌렀다. 같은 날 오전 요시다 마사키와의 21세이하 4강 한일전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장우진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본 에이스를 누르며 ‘반전’에 성공했다.

오전의 패배가 오히려 좋은 약이 됐다. 초반 무거웠던 몸이 풀리고, 투지까지 더해진 장우진은 세계 5위 미즈타니 준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한 게임을 내주면 바로 따라잡으며 2대 2 균형을 맞췄다. 중진에서의 연결이 강점인 미즈타니 준이지만 장우진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끈질기게 맞대응하자 오히려 당황한 것은 미즈타니 준이었다. 그답지 않은 범실이 자꾸 이어졌다. 결국 장우진이 11-3으로 5게임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은 6게임을 다시 미즈타니가 가져갔지만 분위기는 이미 장우진 쪽이었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착실히 득점을 해간 장우진이 7게임을 11-9로 가져오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4대 3(5-11, 11-3, 6-11, 13-11, 11-3, 8-11, 11-9) 승리를 확정한 장우진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홈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일본 요시다 마사키에게 패해 21세이하 단식 4강 탈락했던 장우진이 시니어 단식에서 일본 에이스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장우진은 “미즈타니와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톱랭커 미즈타니의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상대 범실을 잘 유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전 21세이하 단식에서 일본에게 패해 많이 아쉬웠는데, 바로 일본 에이스를 꺾고 만회해 정말 기쁘다. 입상권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장우진은 올해 KDB대우증권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시니어 무대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상비1군과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선발됐고 지난 6월 호주오픈에서 21세이하 개인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바로 작년 2014년 코리아오픈 21세이하 우승자이기도 하다. 올해 2연패를 노렸지만 요시다 마사키에게 2대 3으로 패하며 4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 (인천=안성호 기자) 미즈타니 준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장우진에게 패하며 본선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장우진이 미즈타니 준을 꺾는 순간, 바로 옆 테이블에서 KDB대우증권 선배 정영식이 21세 이하 단식 결승에 진출한 마치 아수카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마치 아수카는 21세 이하 단식 결승에서 장우진을 이겼던 요시다 마사키와 대결한다. 정영식이 후배들의 복수를 대신 해준 셈이다. 선후배가 일본 간판선수와 유망주를 꺾으며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21세이하 남녀 개인단식에서 펼쳐진 한일전 양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던 대한민국은 시니어 개인단식에서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장우진의 다음 16강 상대는 스웨덴의 파 게렐이다. 세계 67위의 파 게렐은 컨디션 난조를 보인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세계20위)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세계79위 장우진으로선 방심할 수 없는 상대지만, 요시무라 마하루보단 훨씬 편한 상대인 것도 사실이다. 8강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장우진과 파 게렐의 시합은 오늘 오후 7시 45분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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