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2015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첫 게임을 내주고 2게임을 따라 붙었다. 3게임을 내주고 다시 4게임을 따라 붙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기를 보이며 역전승의 희망을 살렸다. 마지막 5게임은 9대 4까지 앞서 나갔다.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 뭔가 이가 맞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상대의 공격 일변도 플레이에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9대 7, 10대 8로 쫓긴 뒤에는 벤치에서 작전타임을 불렀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내리 4실점! 마지막 스윙에서 라켓을 맞고 튕긴 공이 허무하게 높은 허공을 가르자 관중들은 탄식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 (인천=안성호 기자) 믿었던 장우진도 무너졌다. 4강전에서 허망한 재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장우진(KDB대우증권)마저 그렇게 무너졌다. 7월 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계속된 2015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남자 21세 이하 단식 4강전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허망한 2대 3(7-11, 12-10, 9-11, 11-7, 10-12) 재역전패로 내주고 말았다. 앞선 시합에서 김민혁(삼성생명)이 강호 마치 아수카에게 0대 3(5-11, 11-13, 7-11) 완패를 당한 뒤여서 아쉬움은 더했다. 결국 4강을 모두 일본 선수들에게 내준 여자부에 이어 남자 21세 이하 단식도 일본 선수들끼리의 결승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1세 이하 단식은 각국 탁구 ‘미래’들이 경합하는 무대다. 일본은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꼽히는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등이 나오지 않고도 4강을 자국 선수들로만 채운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자국 선수들끼리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주니어세계챔피언 출신인 장우진과 김민혁을 꺾은 요시다 마사키와 마치 아수카다. 시니어무대는 아직 경합 중이라고 애써 자위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한국탁구는 최강 중국 이전에 일본도 이길 길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선수들의 보다 절실한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 (인천=안성호 기자) U-21 여자단식은 4강이 모두 일본 선수들이었다. 결승에 오른 하마모토 유이.

‘일본 잔치’가 된 21세 이하 남녀단식은 남자부는 한국의 장우진과 김민혁을 이긴 요시다 마사키와 마치 아수카, 여자부는 8강전에서 한국의 이시온(KDB대우증권)과 최효주(삼성생명)를 이긴 뒤 4강전에서 자국 동료들과의 싸움도 이겨낸 마에다 미유와 하마모토 유이가 결승 대결을 벌이게 됐다. 결승전은 오후에 치러진다.

한편 개막 3일차를 지나고 있는 이번 대회는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는 21세 이하 종목과 더불어 현재는 남녀 개인단복식 본선 경기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연령과 관계없이 모두 출전할 수 있는 남녀단식이 실질적으로는 월드투어의 주종목이다. 네 종목 모두 오늘(3일)까지 8강이 가려지며, 4일부터 입상권을 놓고 각국 선수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대회 초중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은 한국 선수들의 분전을 기대한다.


21세 이하 남녀단식 4강전 결과

▶ 남자부
김민혁(한국) 0 (5-11, 11-13, 7-11) 3 마치 아수카(일본)
장우진(한국) 2 (7-11, 12-10, 9-11, 11-7, 10-12) 3 요시다 마사키(일본)

▶ 여자부
마에다 미유(일본) 3 (11-3, 11-7, 11-3) 0 소 에카(일본)
하마모토 유이(일본) 3 (3-11, 11-6, 12-10, 6-11, 11-6) 2 사토 히토미(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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