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2일차

예상했던 대로 한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치열’하다고 말하기는 좀 민망한 형국이다. 한국이 밀리고 있다.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의 현재다.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여자복식을 뺀 나머지 다섯 종목에서 한국과 일본은 총 스물여덟 번 맞대결을 벌였다. 한국이 일곱 번을 이기고 무려 스물한 번을 패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여자단식 8강전에서 국가대표 이시온을 꺾은 마에다 미유.

일본의 일방적 우세는 특히 유망주들의 격전장인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 두드러졌다. 1승 9패다. 유일한 1승은 이시온(KDB대우증권)이 건졌으나 이시온도 8강전에서 마에다 미유에게 졌다. 크로아티아오픈 시니어단식 우승자 최효주(삼성생명)마저 하마모토 유이와의 8강전에서 완패했다. 결국 4강은 일본 선수들만으로 채워졌다. 이토 미마나 히라노 미우 등 ‘천재’로 통하는 선수들은 21세 이하 단식에 나오지 않고 시니어 단식에 집중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양국 미래들의 싸움은 한국이 철저히 밀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남자 21세 이하 단식은 그래도 나은 결과가 나왔다. 4강전이 한국 두 명, 일본 두 명으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한일 양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만으로 일반화하면 예선부터 8강까지 3승 6패로 밀렸다. 대회 3일차인 7월 3일 치러지는 4강전에서는 김민혁(삼성생명)이 마치 아수카와 싸우고, 장우진(KDB대우증권)이 요시다 마사키를 만난다. 김민혁과 싸우는 마치 아수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S-OIL), 중원고의 유망주 박정우도 이긴 강호다.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과 주니어서키트파이널을 제패했던 장우진과 김민혁이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인천=안성호 기자) 김민혁과 장우진이 21세 이하 단식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까? 강호 마치 아수카를 만나는 김민혁.

남녀시니어단식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자는 예선에서 1승 5패를 거뒀다. 여자는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일본의 출전선수들은 무려 열두 명이 이미 32강에 직행해있기 때문에 맞대결 자체가 많지 않았다.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수치다. 남자단식은 현재 한국 10명, 일본 12명, 그리고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여자단식은 한국 13명, 일본 15명, 그리고 유럽 선수들 4명이다. 32강전은 역시 3일차인 7월 3일 치러진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32강전부터도 한일간의 맞대결은 숱하게 남아있다. 여자단식의 경우는 32강전 16경기 중 무려 열두 경기가 한일전이다. 남자는 여섯 경기를 한일전으로 시작한다. 그중에는 이번 대회 톱 시드 미즈타니 준을 만나는 주니어챔피언 장우진의 경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인천=안성호 기자)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 유일한 1승을 건졌던 이시온. 8강전에서 패한 마에다 미유와 시니어단식 32강전에서 재대결한다. 설욕전을 기대한다.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백미는 물론 양국의 최정예들이 맞붙게 될 남녀 시니어단식에 있다. 주세혁, 정영식, 이상수, 김민석, 서효원, 양하은, 전지희 등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이제부터 나온다. 미즈타니 준, 니와 코키, 요시무라 마하루, 이시카와 카즈미, 후쿠하라 아이, 이토 미마 등등 일본 역시 세계적인 강호들이 몸을 풀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 최후에 웃는 나라는 어디일까? 현재까지 거의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한국이 반전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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