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복식조들, 4강 모두 휩쓸어

  그리고 그들이 출격했습니다.

  한중연합 5개 복식조 전부 다 어제 저녁에 있었던 16강전을 이기고 8강에 올라갔습니다. 중국의 쉬신과 프랑스의 매터넷이 합친 조 역시 올라갔습니다. 이쯤 되면 자국 동료들끼리 나온 조들이 불만을 가질 법한 상황이네요. 하지만 월드투어는 국가대항전이라기보다 개인전 개념이 강하고 복식조 역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니 뭐라고 말도 못하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한중연합 복식조는 잘 알려진 대로 중국 류궈량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된 일입니다, 좀 전에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과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류궈량 감독의 의중은 잘 모르겠지만 지나친 중국의 독식을 의식한 처사인 것 같다네요. 어쨌든 우리로서는 바로 옆에서 중국 선수들의 고급기술을 접할 수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의 소득이 5월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복식조의 구성은 류궈량 감독의 제안을 받은 유남규 감독이 한국의 다섯 선수를 추천했고, 류궈량 감독이 다시 그 다섯 선수를 전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중국의 선수들과 짝을 맞췄다고 합니다. 한국은 애초 김민석(KGC인삼공사) 선수도 포함했었으나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관계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대회 직전에 이상수(삼성생명)가 투입됐고요. 이상수로서는 뜻밖의 행운을 잡은 셈이네요.

  양국 선수들은 경기 중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노력에 자국 동료들과 할 때보다 훨씬 힘을 더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긴장감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라켓을 잡아온 선수들답게 눈빛만으로도 소통은 충분하다는 것도 선수들의 전언입니다. 8강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이들의 이번 대회 성적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수정 보완)

  여기부터 오전의 포스팅에서 내용을 바꾸죠. 실은 경기들이 계속 이어져서 따로따로 챙기는 게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ㅎㅎ

  8강전에서 맞붙었던 정영식/왕하오 조와 이상수/얀안 조의 경기는 이상수/얀안 조가 이겼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파트너 간의 호흡은 오히려 그래서 더 잘 맞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조언래/마린 조는 매터넷/쉬신 조와 만났는데 패했습니다. 마린보다는 쉬신이 더 열심히 했다고만 해두죠. 나머지 연합조들과 연합이 아닌 조들간의 경기에서는 연합조들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서현덕/장지커 조는 러시아의 쿠즈민페도르/스카치코프키릴 조를, 이정우/마롱 조는 싱가포르의 양지/잔지안 조를 각각 3대 0, 3대 1로 눌렀습니다. 결국 남자복식 4강은 중국과의 연합조들이 전부 올라갔습니다. 세 조는 한국과 중국, 한 조는 프랑스와 중국인데 기왕이면 결승에서 한중연합조들이 만나면 좋겠군요. 4강 대진은 서현덕/장지커 vs 매터넷/쉬신, 이정우/마롱 vs 이상수/얀안 입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이정우/마롱 조. 8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양지/잔지안 조를 이겼다. 4강에서 이상수/얀안 조를 만난다.
▲  (인천=안성호 기자) 서현덕/장지커 조. 8강전에서 쿠즈민페도르/스카치코프키릴 조를 이겼다. 4강전에서 매터넷/쉬신 조를 만난다.
▲  (인천=안성호 기자) 정영식/왕하오 조. 8강전 한중연합 맞대결에서 이상수/얀안 조에 패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이상수/얀안 조. 연합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상수/얀안 조는 이정우/마롱 조와 또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  (인천=안성호 기자) 조언래/마린 조. 8강전에서 매터넷/쉬신 조에 패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밝은 표정의 양국 대표팀 감독. 유남규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왼쪽)과 류궈량 중국 남자대표팀 감독.

▲ (인천=안성호 기자) 선수들은 눈빛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가 한국에는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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