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코리아오픈 탁구

  좀 전의 포스팅 중국 선수들 사진에서 왕하오가 없었죠? 대신 우리 정영식(KDB대우증권) 선수가 있었습니다. 실은 정영식의 다음 2회전 대전 상대가 왕하오였습니다. 별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나름대로는 정영식의 선전을 기원하는 월간탁구의 주술이었다고 해두죠. 흐흐 이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복식 파트너이기도 해요. 아, 근데 하마터면 그 주술이 통할 뻔 했잖아요? 정영식은 특유의 성실함과 근성을 무기로 줄기차게 왕하오를 몰아붙였고, 게임스코어 2대2가 될 때까지도 두 선수의 시합은 막상막하로 전개됐습니다. 혹시나 복식 연습을 하면서 왕하오의 약점을 알아버렸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였죠.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왕하오는 정영식의 패기에 찬 도전을 특유의 이면타법을 가미한 묵직한 플레이로 끝끝내 돌려세웠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좀 싱거울 정도였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던 정영식으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패배가 되고 말았습니다. 더불어 월간탁구의 심술궂은(?) 주술도 싱겁게 끝나버렸네요. 뭐.. 이후라도 왕하오 사진을 올릴 일은 생길 것 같으니 일단은 생략! ㅋㅋㅋ

  남녀단식 2회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내일 열릴 16강전에 한국은 여자부 네 명, 남자부도 네 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습니다. 여자부는 32강전에 나선 여섯 명의 선수들이 모두 선전했습니다. 패한 양하은과 박영숙도 풀게임 접전 끝의 아쉬운 패배였죠. 특히 중국 출신 귀화선수들은 모국의 신예들을 상대로 쾌승을 거둬 눈길을 끌었네요. 터키의 중국계 선수 후멜렉을 역시 풀게임 접전 끝에 따돌린 김정현(대한항공)은 계속해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만만찮은 상대들을 만나야 하는 다음 경기에서도 선전을 펼쳐주길 기원합니다.

  여자부의 선전은 남자부로 이어졌습니다. 수비수 강동수(KGC인삼공사)는 세계35위인 중국계 일본선수 찬카즈히로(이 친구는 작년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3위 선수죠)를 꺾었고, 같은 소속팀인 김경민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야히데토시(일본)를 이겨버렸습니다. 유승민(삼성생명)은 후배 강동훈(인삼공사)을 이기고 16강에 올랐고, 왼손 펜 홀더 이정우(농심) 역시 일본의 모리조노마사타카에 압승을 거뒀습니다.

  아쉬운 패배들도 물론 없지 않아서 32강전에 출전한 남자선수 열 명 중 반수가 넘게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투지는 그래도 많은 기대를 걸게 하고 있습니다. 남녀 선수들의 전적과 16강전에서 만날 다음 상대를 간단히 적어두겠습니다.

  사진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경기모습입니다.

▲ 서효원(KRA한국마사회). ⓒ안성호
▲ 석하정(대한항공). ⓒ안성호
▲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안성호
▲ 김정현(대한항공). ⓒ안성호
▲ 강동수(KGC인삼공사). ⓒ안성호
▲ 유승민(삼성생명). ⓒ안성호
▲ 이정우(농심). ⓒ안성호

▲ 김경민(KGC인삼공사). ⓒ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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