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탁구 국가대표 후보선수 동계 합숙훈련이 충북 보은에 위치한 결초보은체육관에서 진행 중이다. 남녀 중·고등부 선수 32명과 5명의 지도자들이 1월 27일부터 함께하고 있다. 합숙훈련을 표방하지만 이번 동계훈련은 이전까지의 강화훈련과는 다른 형식을 띠고 있다. 훈련이라기보다는 실전이다. 기간 동안 풀-리그 형식으로 두 차례의 선발전이 진행된다. 선발전을 통해 남녀주니어 4명, 남녀카데트 3명씩 남녀 각 7명의 정예 선수단을 추릴 예정이다.
 

후보선수단 박지현 전임감독은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일이다. 1년에 한두 차례씩 형식적인 훈련으로 소비하기보다는 선발된 정예요원들에 집중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선발되는 선수들에게는 성인 대표팀과의 합동훈련, 국제오픈대회 참가 등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수선수 집중을 통해 차세대 국가대표를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국가사업인 후보선수단 훈련을 선발전 형식으로 전환시킨 데는 청소년 선수 육성체계를 일원화한 대한탁구협회 방침에서도 기인한다. 이전까지 주니어 이하 육성 체계는 후보선수단, 국가상비군, 청소년상비군 등으로 나뉘어 체계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훈련의 연속성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고, 국제대회도 출전 대표단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하면서 랭킹 관리도 되지 못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대상을 초청하는 시스템으로 바뀐 주니어 국제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 기회를 잡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2020년부터 후보선수단이나 상비군 등의 호칭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의 체계 속에서 관리하기로 했으며, 동계훈련을 겸한 이번 선발전에서 선발되는 선수들은 곧 실질적인 한국탁구 주니어와 카데트 국가대표 선수들이 되는 셈이다. 대한탁구협회와 한국중·고탁구연맹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충남청양군민체육관에서 2022년 국가대표 청소년상비군선발전을 열고 이번 훈련에 참가할 선수들을 선발했다. 결국 이번 선발전은 상비군이 모여 국가대표를 뽑는 경기인 셈이다.
 

박지현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대회들의 개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대표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낮은 랭킹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제무대의 흐름이 호전되고 있고, 우리 선수들의 도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과의 협조도 기대할 수 있다. 선발되는 선수들의 몫이 작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발전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탁구청소년상비군이 모여 진행하는 이번 동계 합숙훈련은 오는 2월 2일까지로 계획돼있다. 최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중·고종합대회 직후인 27일과 28일은 소집과 가벼운 회복훈련을 진행했으며, 29일 30일 이틀간 1차 선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어서 31일과 2월 1일 이틀간은 2차 선발전이 열리며, 마지막 날인 2일 각자의 소속팀으로 일단 돌아간다. 최종 대표팀은 1, 2차 리그 합산 성적으로 뽑는다. 다음은 이번 훈련 참가선수단 명단.

2021 탁구 국가대표 후보선수 동계 합숙훈련 참가 선수단

▶남주니어 박창건(중원고), 오준성(대광중), 장한재(대전동산고), 임유노(두호고), 이호윤(대전동산중), 길민석(대광고), 문세연(대광고), 서현우(심인고), 박철우(대전동산고), 권용해(장흥중)

▶여주니어 이연희(독산고), 김성진(대송고), 김예진(독산고), 이다은(문산수억고), 백주영(대송고), 반은정(대송고), 유다현(청명고), 이승미(독산고), 임지수(영천여중), 이정연(근화여고)

▶남카데트 최지욱(대광중), 이정목(대전동산중), 권혁(대전동산중), 정대영(장흥중), 조대현(대광중), 문선웅(대전동산중)

▶여카데트 최예서(안양여중), 박가현(호수돈여중), 이승은(안양여중), 유예린(문성중), 문초원(안양여중), 정예인(문산수억중)

▶지도자 박지현(대한탁구협회 전임지도자), 김태준(대광고), 최주성(대전동산고), 석은미(독산고), 김광수(대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