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항공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세계탁구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탁구도 국제대회를 더 자주 유치해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합니다. 더 이상 세계 4강이라고 막연한 자부심으로 안주해선 안 됩니다. 한국탁구 역시 다양한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해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인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 유승민(3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후배 선수들 격려차 방문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 위원이 아산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현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 대회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아주 의미 있는 대회”라고 밝힌 유 위원은 “아시아 주니어선수권은 카데트, 주니어 등 어린 선수들이 성인무대에 올라갔을 때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이 정책적으로 이런 국제대회를 많이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개인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탁구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하고, 현재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 위원 역시 이 대회 출신이다.

지난 1997년(인도)과 1999년(인도)에 각각 이 대회에 출전한 유 위원은 1999년 대회 때 남자주니어 개인단식과 개인복식(유승민-김정훈)에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특기할 것은 당시 단식 결승 상대가 바로 아테네 올림픽 때 금메달을 놓고 격돌했던 중국의 왕하오였다는 것. 주니어 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경험이 결국 올림픽 금메달의 토대가 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를 잠시 회상한 유 위원은 “주니어선수들에게 국제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성인보다 적은 만큼 이런 대회가 한국에서 많이 개최돼야 한다”며 “권위를 인정받는 선수권대회가 10년 만에 한국 아산에서 펼쳐져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 역시 그 중요성을 알고 자신을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세계탁구계에서 중국을 넘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이길 수 없는 것도 아니다”면서 “올림픽이든, 세계탁구선수권이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그러면 그 선수는 금메달을 떠나 스타가 될 수 있다. 중국선수들과 만났을 때도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탁구종목에 혼합복식이 추가되는 등 세계탁구계는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다”고 말한 유 위원은 “한국탁구가 도쿄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느냐, 침체가 장기화 되느냐가 달렸다”며 “보다 많은 국제대회 유치 등 정책적으로 다양한 방안들을 세워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구 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탁구 응원단 ‘으랏차차’가 결성되고, 청소년 선수들을 위해 한국중고탁구연맹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 등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IOC 위원으로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유승민 위원.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장을 방문해 세계 스포츠발전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유승민 위원, 장웅 북한 IOC위원,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사진 유승민 위원 제공)

아산을 방문하기 전에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무주에서 북한 장웅 IOC 위원을 만나 체육발전을 논의하는 등 IOC 위원으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승민 위원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아서 임하겠다”며 “후배들과 탁구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기호일보 최유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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