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우시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정상은(27·삼성생명)만 남았다.

중국 우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은의 남자단식을 제외하고 나머지 한국 선수들의 경기일정이 조기 마감됐다.

14일 치러진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최강자 마롱(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정상은은 이어진 16강전에서도 승리해 8강까지 순항했다. 홍콩의 노장 장티아니와 치른 풀-게임접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6-11, 11-5, 7-11, 11-9, 11-9).
 

▲ 정상은이 16강전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거침없이 8강까지 진격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하지만 정상은 외에 나머지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함께 16강에 올랐던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와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은 16강전에서 각각 판젠동과 쉬신(이상 중국)에게 패해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던 서효원(30·렛츠런파크)과 양하은(23·대한항공)도 각각 주위링(중국)과 최현화(북한)에게 패했다.

남녀복식도 메달 없이 끝났다. 이상수-장우진 조가 남자복식 8강에 올랐으나 홍콩의 웡춘팅-호콴킷 조에 져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두 조가 8강까지 진출했던 여자복식도 모두 패했다. 양하은-이시온 조는 중국의 왕만위-첸케 조에 패했고, 김경아-서효원 조는 일본의 사토 히토미-하시모토 호노카 조에 졌다. 특히 ‘수비듀오’로 관심을 모았던 김경아-서효원 조는 같은 ‘수비듀오’로 나선 일본의 신예선수들에게 1대 3으로 힘없이 지면서 상처를 남겼다.
 

▲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경아-서효원 조가 8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의 ‘수비듀오’에게 지면서 상처가 남았다. 김경아(사진)은 단식에서도 일본 가토 미유에게 졌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결국 한국탁구는 폐막까지 이틀을 남겨둔 이번 대회에서 정상은의 남자단식만을 바라보게 됐다. 정상은의 8강전 상대는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다. 빠른 탁구를 구사하는 정상은의 스타일상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상대다. 한국의 모든 기대를 등에 업은 정상은이 그에 부응할 수 있을지 탁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상은의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후 두 시경에 열린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단식에서도 파란이 일었다. 8강전에서 일본의 10대 선수 히라노 미우가 중국의 딩닝을 3대 2(3-11, 12-14, 11-9, 16-14, 12-10)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첫 두 게임을 내준 뒤 나머지 세 게임을 잡아내는 대역전승이었다. 마지막 4, 5게임은 치열한 듀스접전이었다. 히라노 미우는 17세에 불과한 선수지만 지난해 전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이시카와 카스미를 꺾고 우승한 현역 일본 챔피언이다. 세계랭킹도 현재 11위로 TOP10을 넘나든다. 하지만 딩닝은 세계선수권을 두 번이나 제패한 챔피언이자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히라노 미우가 선수권대회에서 딩닝을 꺾은 것은 마롱을 이긴 정상은의 승리 이상으로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탁구의 성장세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리우올림픽 남녀단식 금메달리스트가 홈그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여자단식 4강은 히라노 미우 외에는 류스원, 주위링, 첸멍 등 모두 중국선수들이다.
 

▲ 딩닝을 꺾고 여자단식 4강에 오른 히라노 미우.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틀을 남긴 이번 대회는 15일 여자단식과 남자복식, 마지막 날인 16일 여자복식과 남자단식 결승전을 치른다. 전 날 가장 먼저 결승전을 치른 혼합복식에서는 중국의 저우위-첸싱통 조가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 조를 3대 1로 이기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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