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북한, 남자 홍콩에 승리! 다음 상대 남녀 모두 일본

한국탁구 남녀대표팀이 나란히 ‘난적’을 꺾고 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중국 우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이틀째인 9일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여자팀이 북한, 남자팀이 홍콩을 각각 꺾었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강호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쾌조의 출발을 했다.
 

▲ 첫 경기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는 공을 세운 양하은. 사진 국제탁구연맹.

먼저 치러진 여자단체 8강전에서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 나선 양하은(대한항공)이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를 3대 1로 잡고 기선을 제압한 게 컸다. 이후 수비듀오 서효원(렛츠런파크)과 김경아(대한항공)가 상대 차효심과 리미경을 차례로 잡았다. 서효원이 풀-게임접전을 극복하고 고비를 넘기자, ‘돌아온 깎신’ 김경아가 노장의 위력을 선보이며 3대 0의 일방적인 승부를 마무리했다.

남자팀은 천신만고 끝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1, 2단식에 나온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연패하면서 위기를 먼저 맞았다. 하지만 3단식부터는 완벽한 한국의 페이스로 바뀌었다. 히든카드 정상은이 관록의 노장 장티안위를 3대 1로 잡아내며 토대를 만들었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이상수가 다시 나선 4단식이었다. 육군 이등병 이상수가 세계랭킹 7위의 강호 웡춘팅을 꺾고 포효했다.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웡춘팅은 중요 고비마다 한국 선수들의 앞길을 막아서던 강자다. 이상수도 국제무대에서 최근 2연패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수는 데이터가 무색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뒤 이상수는 “긴장해서 첫 경기를 망쳤다. 그래서 더욱 집중했다. 웡춘팅과의 경기에서는 실수를 줄이고, 상대의 서비스를 공략하는데 주력했는데 생각대로 풀렸다.”고 말했다.
 

▲ ‘막내온탑’ 장우진이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사진 월간탁구DB.

이상수가 객관적 열세의 평가를 뒤집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한국의 ‘막내온탑’ 장우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팀의 호적수 호콴킷을 3대 1로 돌려세우고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장우진은 ITTF와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3단식을 가져오면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 마지막 단식은 상대가 쫓기는 입장이어서 승부의 압박에서는 오히려 내가 덜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편한 마음으로 뛰자고 다짐했고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 남녀대표팀은 2년 전 태국 파타야에서 열렸던 직전 대회 남녀단체전 4강에 이어 연속 4강 진출에는 일단 성공했다. 다음 경기 상대는 남녀 모두 일본이다. 일본은 남녀 모두 이번 대회 단체전 2번 시드국으로 최근 몇 년간 무서운 상승세를 지속해온 강호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힘든 고비를 넘긴 한국의 기세도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일본은 이번 대회에 자국 남녀톱랭커 미즈티니준(세6위)과 이시카와카스미(세계4위)를 빼고 나왔다. 승리를 노려볼만한 절호의 기회다. 남녀단체 4강전은 11일 오전 열린다.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결과

▶ 여자부 8강전 | 대한민국 3대 0 북한
양하은 3(11-13, 11-5, 17-15, 11-7)1 김송이
서효원 3(11-7, 7-11, 11-9, 9-11, 11-4)2 차효심
김경아 3(11-8, 13-11, 11-9)0 리미경

▶ 남자부 8강전 | 대한민국 3대 2 홍콩
이상수 2(11-7, 10-12, 11-4, 5-11, 10-12)3 호콴킷
장우진 1(13-11, 6-11, 3-11, 9-11)3 웡춘팅
정상은 3(11-9, 5-11, 11-2, 11-9)1 장티안위
이상수 3(12-10, 5-11, 11-6, 11-7)1 웡춘팅
장우진 3(11-2, 11-8, 9-11, 11-7)1 호콴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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