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는 2013 코리아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가 한창입니다. 각종 사전 행사와 등급분류 등을 마치고 어제(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기는 현재 개인전을 모두 마치고 단체전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대회는 탁구로 재활을 다지는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 기량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는 장입니다. 지난해까지 [보훈국제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두 번에 걸쳐 수원에서 열렸던 대회가 [코리아오픈]의 수식을 달고 더 권위 있는 대회로 연착륙했습니다. 랭킹포인트 20점이 주어지는 작지 않은 비중의 국제대회로 확실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다 품격 있는 느낌의 타이틀답게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선수, 임원 합쳐 14개국에서 3백 명 가까운 인원이 참가했습니다. 선수만 180여 명에 달합니다.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 못지않은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 각국 대표선수들이 불편 없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쾌적한 시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선수들은 지체장애(1-5체급 : 휠체어, 6-10체급 : 스탠딩), 지적장애(11체급) 각 체급별 랭킹 순으로 상위 4명씩이 선발돼서 참가했습니다. 장애인탁구스타 김영건(광주시청)을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중입니다.

  장애인탁구대회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흔히 엘리트대회로 일컬어지는 비장애인 대회나 일반적인 생활체육탁구대회와는 또 다릅니다. 어떤 계층의 어떤 대회보다도 선수들은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눕니다. 아마도 탁구라는 공통분모를 통해서 비슷한 종류의 아픔을 극복해가고 있는 것에 대한 동지애일 겁니다.

  선수들은 치열한 승부 뒤에 승자도 패자도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패자가 승리에 대한 인사를 전할 때 승자도 경기에 출전하기까지의 성취에 대한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가 기꺼운 웃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하죠. 보통의 경기에서 보곤 하는 형식적인 악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인간승리’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갖다 붙이긴 하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가 항상 경기장을 수놓는 것이 장애인탁구대회입니다. 이번 대회도 치열한 승부와 가슴 따뜻한 우정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한장애인탁구협회(회장 장춘배)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 단체 중에서도 모범단체로 정평이 나있죠. 작년, 재작년 계속해서 연말에 선정하는 최우수단체에 뽑힌 협회답게 이번 대회도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임원들과 사무국 직원들, 전임심판들, 그리고 이천에 있는 이현고등학교와 양정여고 학생들이 중심이 된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가 멋진 조화를 이루며 원활한 대회를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게다가 장애인탁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맞아 이전까지는 시행하지 않았던 특별한 서비스를 하나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대회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매일의 경기소식을 멋진 화보와 함께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직접 관전이 어려운 탁구인들도 멀리서나마 대회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보훈대회를 합쳐 세 번째가 되는 이번 코리아오픈은 경기 후 장애인탁구 저변에 소중한 이정표로 기록되어도 좋겠습니다.

  <http://www.koreaptt.com/> 이번 대회 홈페이지 주소입니다. 여기 가면 멋진 사진들과 함께 경기결과를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한 번쯤 찾아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2013 코리아오픈 국제장애인탁구대회는 내일(31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