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리아’ 인연들, ‘탁구단’ 창단으로 또 다른 감동랠리 시작!

  “91년 지바처럼 남북 민간교류 가교역할 해나갈 것”

  영화 ‘코리아’ 보신 분들 많으시죠? 91년 지바에서의 ‘작은 통일’을 영화화하면서 탁구인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안겨줬던 그 영화.

  영화 속에서 ‘코리아’를 재현했던 배우와 선수들이 다시 뭉쳐 ‘코리아 탁구단’을 창단했네요.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농심탁구단 훈련장에 모인 낯익은 얼굴들은 영화 촬영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반가운 인사를 나눴습니다.

  코리아 탁구단은 사실 영화를 찍으면서 이미 창단을 약속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현정화(KRA한국마사회) 감독이 이 남다른 계기를 바탕으로 한 ‘특별한’ 팀을 만들어 남북간 민간 교류의 가교역할을 제안했는데, 그 뜻에 모두가 공감하고 영화 일정이 끝난 후에도 함께 하기로 했었다는 거죠. 이 날은 바로 그 약속이 실현된 첫날이었습니다.
 

▲ (안양=안성호 기자) ‘코리아 탁구단’ 창단했어요!

  이날 창단식에는 한국 영화계의 톱배우 하지원은 물론 '코리아'에서 홍차옥 역을 맡았었던, 요즘 계속해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는 여배우 최윤영, 그리고 신모경 김민재 이경헌 성도현 등등 출연배우들이 대부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영화를 제작했던 타워픽쳐스의 이수남 대표, 문현성 감독과 촬영스태프도 함께였습니다. 영화 촬영 당시 기술지도로 도움을 주었던 한국마사회와 농심탁구단 선수 및 코칭스태프도 동참했고요. 최근 가장 핫한 배우 이종석은 스케쥴 문제로 아쉽게 빠졌지만 향후 활동은 함께 할 거라고 합니다.
 

▲ (안양=안성호 기자)선수대표로서 인사를 전하는 하지원과 최윤영.

  영화 속에서 ‘현정화’로 분했던 하지원은 이날 창단식에 선수대표로 나서서 말했습니다.
  “코리아라는 영화가 맺어준 인연에 대한 소중함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아요. '코리아'로 엮어진 이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예쁘게 가꿔나가겠습니다.”
  동참한 모두가 공감의 박수를 쏟아낸 것은 물론이었죠.
 

▲ (안양=안성호 기자) 창단취지를 전하는 현정화 단장과 코칭스태프를 자처한 이수남 대표(오른쪽), 문현성 감독.

  선수단장을 맡은 현정화 감독은 또한 ‘코리아 탁구팀’이 향후 남북체육교류의 ‘홍보대사’가 되고자 하는 희망을 참가 회원들에게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소박하게 시작하지만, 우리들의 활동 모습을 보고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봉사나 경기, 행사 위주의 팀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연예인 모임, 동호회와도 다릅니다. ‘남북교류, 남북관계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탁구팀’이라는 큰 꿈과 자부심,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코리아팀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가대표 출전 대회를 응원 및 지원하고,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국내 및 해외 팀들과 장기교류전을 추진하며, 북한 장애인돕기 친선경기, 지바 조선학교 및 사회인팀과의 경기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꾸준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탁구실력을 배양하는 것은 당연한 전제겠죠!
 

▲ (안양=안성호 기자) 창단식 후 복식 친선경기도 이어졌다. 즐거운 선수들.

  창단식 후에는 한때 배우들의 스승이었던 한국마사회, 농심탁구단 선수들과 ‘코리아’팀 멤버로 이뤄진 복식 친선전도 이어졌습니다. 여배우 최윤영은 남자대표팀 왼손에이스 이정우(농심)와, ‘탁구단 감독’ 이수남 대표는 ‘탁구얼짱’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짝을 이뤘습니다. 하지원도 오랜만에 라켓을 다시 잡았습니다. 실제 현정화와 영화 속 현정화가 ‘환상의 복식조’로 다시 섰습니다. 결과는? 이미 ‘탁구 좀 쳤었던’ 이수남 대표가 수비수 서효원과 짝을 이룬 조가 우승하면서 ‘상금 백만원 납부(?)’의 영광을 차지했군요!
 

▲ (안양=안성호 기자)우승은 이수남-서효원 조. 그런데 상금은 백만원을 내는 걸로!

  ㅎㅎ 다 떠나서 단장 현정화, 감독 이수남, 코치 문현성, 그리고 톱배우들과 엘리트선수들... 이 정도 스쿼드의 동호회를 본 적이 있던가요?^^ 창단을 축하하는 다른 배우들의 메시지도 인상적입니다. 탁구니까...! 이들의 행사를 보면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탁구니까 가능한 일 아닐까? 이 특별한 탁구단이 계획대로 통일의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되기를! 네트를 넘나드는 하얀 공처럼 남북간 희망의 랠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봅니다.
 

      ▲ 창단을 축하하는 다른 배우들의 인상적인 메시지도 소개됐다. ⓒ tomfil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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