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201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녀 개인단식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여자단식의 서효원(렛츠런)과 박성혜(대한항공)의 16강이 최고였다. 남자는 조언래(S-OIL) 혼자 32강에 오른 것이 다였다. 당시만 해도 대표팀 주전에 대한 중압감을 견디기 쉽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서일까. 2년이 지난 현재 한국남자탁구의 사정은 좀 나아졌다.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만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 (쑤저우=안성호 기자) 노장 수비수 주세혁의 위력은 여전하다. 후배들을 이끌고 32강 진출!

중국 쑤저우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에서 남자 주세혁(삼성생명), 이상수(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정영식(KDB대우증권) 등 네 명의 선수가 32강에 진출했다. 2년 전 단 한 명이 외롭게 지켰던 자리를 풍족한 엔트리로 채웠다.
 

▲ (쑤저우=안성호 기자) 김민석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회 개막 4일째인 29일 저녁 치러진 남자단식 64강전에서 노장수비수 주세혁은 오스트리아의 하베손 다니엘, 김민석은 폴란드의 다니엘 고락, 이상수는 독일의 옵챠로프를, 정영식은 스웨덴의 욘 페르손을 각각 꺾었다. 주세혁과 김민석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상대를 영봉시켰다. 이상수와 정영식은 풀게임접전을 치렀지만 끝내 승리했다. 1회전에서 북한의 김혁봉을 꺾었었던 서현덕은 디펜딩 챔피언 장지커를 초반에 만나는 불운 속에 완패를 당했다. 유럽 챔피언 옵챠로프를 만난 이상수는 단숨에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 (쑤저우=안성호 기자) 이상수가 유럽 최강자 옵챠로프를 꺾고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탁구의 16강 진출 전망은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영국의 피츠포드 리암(세계62위)을 만나는 주세혁은 승산이 높게 점쳐진다. 홈그라운드의 판젠동(세계4위)을 만나는 김민석은 고전이 예상된다. 정영식은 일본의 에이스 미즈타니 준(세계5위)을 상대하지만 늘 일본선수와는 자신 있게 싸우는 정영식이다. 이집트의 아사르 오마르(세계41위)를 만나는 이상수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32강을 넘어 훨씬 더 나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한 분위기다. 남자단식 32강전은 개막 5일째인 30일 오후에 열린다.
 

▲ (쑤저우=안성호 기자) 정영식도 풀게임접전 끝에 승리하고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남자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단식에서는 박영숙(렛츠런)과 양하은(대한항공)만이 32강까지 살아남았다. 기대를 모았던 수비수 서효원(렛츠런)은 64강전에서 팀 동료 박영숙을 만나 패했다. 한 명이 아까운 한국으로서는 대진상의 불운도 컸다. 1회전에서 세계 톱랭커 중 하나인 리우지아(오스트리아)를 잡았던 이시온(KDB대우증권)은 스웨덴의 복병 에콜름 마틸다에게 졌다. 기세를 살리고 싶었으나 전날과 달리 긴장감이 역력했다.
 

▲ (쑤저우=안성호 기자) 박영숙이 대표팀과 소속팀 동료인 서효원을 이기고 32강으로 갔다.

앞선 논리대로라면 여자부는 박영숙과 양하은이 모두 16강에 올라야 전 대회의 현상을 최소한이라도 유지하는 게 된다. 박영숙의 32강전 상대는 독일의 이레네 이반칸(세계41위), 양하은은 스페인의 중국계 노장 센얀페이(세계35위)를 만난다. 여자대표팀 박상준 코치는 “복식에서도 짝을 이루는 두 선수의 집중력과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하은은 아직 혼합복식 경기도 남아있다. 여자단식 32강전 역시 30일 치러진다.
 

▲ (쑤저우=안성호 기자) 아직 양하은은 모든 종목의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남녀 개인단식에 이어 치러진 혼합복식 8강전에서는 쉬신-양하은 조가 독일의 멩헬 슈테펜-쏠야 페트리싸 조를 꺾고 4강에 올랐다. 30일 10시 30분에 치러지는 4강전에서는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만난다.

남녀단식 64강전 / 혼합복식 8강전 결과

▶ 남자단식
주세혁 4(11-8, 11-6, 11-7, 11-5)0 하베손 다니엘(오스트리아)
김민석 4(11-5, 11-7, 11-4, 11-4)0 다니엘 고락(폴란드)
이상수 4(11-6, 11-9, 4-11, 8-11, 11-6, 3-11, 11-6)3 드미트리 옵챠로프(독일)
정영식 4(9-11, 11-8, 9-11, 11-9, 11-4, 10-12, 11-7)3 욘 페르손
서현덕 0(3-11, 7-11, 5-11, 4-11)4 장지커(중국)

▶ 여자단식
박영숙 4(11-4, 3-11, 10-12, 11-8, 11-6, 11-8) 2 서효원(한국)
양하은 4(11-5, 9-11, 9-11, 11-9, 11-8, 11-5)2 구룬디시 캐롤(프랑스)
서효원 2(4-11, 11-3, 12-10, 8-11, 6-11, 8-11)4 박영숙(한국)
이시온 1(9-11, 7-11, 11-7, 2-11, 10-12)4 에콜름 마틸다(스웨덴)

▶ 혼합복식
쉬신/양하은 4(13-11, 11-6, 11-9, 11-7)0 멩헬 슈테펜/쏠야 페트리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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