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조대성은 석패, 장우진-임종훈 조 복식 4강 진출
신유빈(19·대한항공, 세계랭킹 7위)이 2024 WTT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의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다. 남녀단식을 통틀어 혼자 8강까지 살아남았다.
신유빈은 14일 치러진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네덜란드의 브릿 에를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32강전에서 세계 14위인 양샤오신을 꺾고 올라온 복병이었으나 신유빈이 가볍게 요리했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3대 0(11-5, 11-6, 11-6) 완승을 거뒀다.
WTT 그랜드 스매시는 세계 최강자들이 총출동하는 메이저 이벤트다. 이번 대회는 여자단식에서 특히 중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8강이 추려진 현재 여섯 명이 중국 선수들이고, 넌차이니스는 신유빈과 일본의 이토 미마 둘뿐이다.
신유빈과 함께 여자단식 16강에 올랐던 서효원(36·한국마사회, 세계53위)과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37위), 주천희(22·삼성생명, 세계14위)는 모두 중국 선수들에게 패하고 일정을 마감했다. 서효원은 왕이디(27, 세계4위)에게 0대 3(8-11, 5-11, 3-11), 김나영은 왕만위(25·중국, 세계3위)에게 역시 0대 3(4-11, 2-11, 5-11), 그리고 주천희는 첸멍(30·중국, 세계2위)에게 1대 3(17-15, 6-11, 5-11, 9-11)로 졌다.
신유빈의 8강 상대는 주천희를 이기고 올라온 첸멍이다. 첸멍은 주천희와의 16강전 이전 32강전에서도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세계22위)를 3대 0(11-9, 11-8, 11-8)으로 이겼다. 연속 세 번 한국선수들을 상대하게 된 상황이다. 신유빈이 대리 설욕전을 펼치고 4강으로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유빈과 첸멍의 8강전은 15일 밤 10시 5분에 예정돼있다(한국시간).
한편 남자단식 16강에 혼자 남았던 조대성(21·삼성생명, 세계58위)도 독일의 중국계 펜 홀더 당치우(27, 세계10위)와 풀-게임접전을 펼쳤으나 아깝게 2대 3(3-11, 11-3, 7-11, 11-7, 7-1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개인단식에서 한국은 신유빈 혼자만 8강에 올라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신유빈은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뛰는 혼합복식도 결승에 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하야타 히나 조에게 3대 1(7-11, 11-9, 11-6, 11-5) 역전승을 거뒀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던 난적과의 승부에서 쾌승을 거뒀다. 올림픽 전초전으로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혼합복식에서의 선전은 반갑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혼합복식 최종전 상대는 ‘세계챔피언’ 왕추친-순잉샤 조다. 왕추친-순잉샤 조는 2021년 휴스턴세계선수권대회,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강 조합이다. 결승전은 역시 파리올림픽에서의 메달 색깔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혼합복식 결승전 경기 시각은 한국시간으로 15일 밤 8시에 예정돼있다.
다만 신유빈은 전지희와 함께한 여자복식은 8강으로 만족했다. 한일연합조 주천희-키하라 미유우 조에게 1대 3(6-11, 11-8, 9-11, 7-11)의 패배를 당했다. 기대 이상의 원활한 호흡을 보이고 있는 주천희-키하라 미유우 조는 4강전에서 대만 조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남자복식은 4강에 올랐다. 장우진-임종훈 조가 일본의 토가미 슌스케-시노즈카 히로토 조와의 풀-게임 승부를 3대 2(11-7, 11-13, 8-11, 11-9, 11-5)로 마무리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5일 저녁 5시 35분에 예정돼있는 4강전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엔-마롱 조를 상대한다. 개인전에서 예상 밖 부진을 보인 중국선수들이 복식에서 독기를 품고 있지만, 장우진-임종훈 조도 숱한 메이저대회 경험을 지닌 강자들이다. 치열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