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포스코에너지), 동기들에게 진심어린 응원 눈길

“2차 잘해! 이 언니가 뒤에서 응원 열심히 할게~”

SNS 중에서도 탁구선수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유명한 페이스북에 11일 저녁, 각별한 애정이 담뿍 담긴 편지가 하나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손으로 직접 쓴 뒤 카메라로 찍어 올리는 정성까지 발휘한 이 편지는 실업팀 포스코에너지 소속 강하늘이 같은 팀 동료 이다솜에게 보낸 것이다.

‘우리 울보 이다솜이~’로 시작하는 편지는 ‘별님이랑 손잡고서 나란히 2차 잘해!’라는 문구로 이어진다. 이다솜 뿐만 아니라 동기인 김별님을 포함해 시합에 출전하는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담아낸 내용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한다.
 

▲ 강하늘이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이다솜 선수 페이스북 캡쳐.

편지에서 거론한 ‘2차’는 현재 단양에서 열리고 있는 금년 국가상비군 2차선발전이다. 먼저 치러진 1차선발전에 많은 실업선수들과 청소년유망주들이 출전했는데, 편지의 주인공들인 강하늘과 이다솜, 김별님도 그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4일간 열전을 벌인 결과 이다솜과 김별님은 2차전에 진출했으나 강하늘은 5조 3위로 탈락했다. 같은 조 1, 2위인 지은채(대한항공), 정유미(삼성생명)와 10승1패 동률을 이뤘으나 게임득실에서 아깝게 밀렸다.

선전하고도 탈락한 강하늘로서는 2차전에 안착한 동기들을 시샘할 만도 한데 오히려 진심을 담아 응원하는 모습으로 진한 동료애를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강하늘과 이다솜, 김별님은 아직 ‘새내기’나 다름없는 선수들이다. 창단 5년차를 맞는 신흥강호 포스코에너지의 미래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나란히 입단, 올해 실업 2년차에 접어들었다. 셋 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유망주로 많은 각광을 받아온 선수들이기도 하다. 특히 강하늘과 이다솜은 초중고 시절동안 '제2의 현정화-홍차옥'이라는 수식을 받으며 선의의 라이벌관계를 이어왔다. 김별님은 고등학교 중반 혜성처럼 등장, 전국을 제패하며 화제를 뿌렸던 주인공이다.
 

▲ 포스코에너지의 미래로 주목받는 선수들 왼쪽부터 이다솜, 강하늘, 김별님. 월간탁구DB(ⓒ안성호).

편지는 탁구에 관한 한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자존심도 강한 세 선수가 같은 팀에서 만나 쌓아온 우정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가장 큰 무대인 실업무대 진출 첫 해, 힘든 적응과정을 공유하면서 각별한 동기애가 생겼을 법도 하다. 결과적으로 한 발 뒤처진 상황이지만 앞서가는 동료들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는 모습에서, 이들의 또 다른 의미에서의 흐뭇한 미래를 짐작하게도 한다. 편지를 받은 이다솜도 김별님도 쑥스러운 대꾸로 화답하고 있다.

선수들이 나누는 우정은 힘든 승부세계를 버텨내게 하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다. 1차전보다 훨씬 힘든 상대들을 만나야 하는 2차선발전에서 강하늘의 응원을 받은 이다솜과 김별님이 어떤 성적을 내게 될지 남다른 눈길이 쏠린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 여자탁구를 대표해야 하는 공격자원들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한 팀 안에서의 미담으로만 그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 (단양=안성호 기자) 국가상비군 선발전이 하루를 쉰 뒤 다시 열전에 돌입했다.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12일 시작한 2015년 탁구 국가대표상비군 2차선발전은 오는 15일까지 4일간 치러진다. 1차전을 통과한 남녀 각 24명이 풀-리그로 딱 절반인 남녀 각 12명을 가려낸다. 2차전까지 극복해낸 12명의 선수들은 20일부터 시작될 최종선발전에서 작년 국가상비군과 다시 한 번 풀-리그전을 치러 금년 국가대표 상비1군을 확정하게 된다. 험난한 일정을 견뎌내야 올 시즌 남녀 각 12명의 ‘태극마크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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