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올해 국제무대에서 한국탁구를 대표할 선수들은 누가 될까?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가 새해 벽두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을 개최하면서 2015년의 문을 열고 있다.

1차와 2차, 그리고 최종전까지 경기 날짜만 12일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1월 7일부터 4일간은 단양에서 1차 선발전이 열린다. 하루를 쉬고 12일부터 다시 4일간은 역시 단양에서 2차 선발전이 치러지며,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최종선발전(20일~23일)까지 마친 후에야 금년 국가대표 상비1, 2군이 모두 결정된다.
 

▲ (단양=안성호 기자)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이 시작됐다. 단양 문화체육센터다.

이번 선발전은 상비군 형태를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유달리 눈길을 끈다. 그동안 상비군은 선발 방식과 연령 기준, 이후 훈련 등에 관해 다양한 논의가 끊이지 않아왔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애매한 규정으로 청소년들의 상비1군 진출길이 막히면서 유망주 육성에 상비군 운영이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까지 공공연하게 나왔었다. 대한탁구협회는 그 같은 지적들을 감안, 올해는 상비군의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1차전에는 호프스대표로 제한했지만 초등부에도 출전을 허용했다. 중․고․대, 일반부는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에 따라 1차 선발전에는 남자 141명, 여자 147명 등 많은 선수들이 나왔다. 주로 실업 강호들이지만 박경태, 황진하(이상 서울장충), 신유빈(군포화산) 등 초등학생 막내들도 야무진 도전을 하고 있다. 1차전에서 선수들은 12명(또는 11명, 13명)씩 12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친 뒤 각조 1, 2위 남녀 각 24명이 2차 선발전에 진출한다.

12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2차 선발전은 1차전 통과자 남녀 각 24명이 풀-리그전을 치러 절반인 남녀 각 12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20일부터 23일까지 수원에서 열릴 최종선발전에서는 지난해 상비1군 12명이 2차전 통과자 12명의 도전을 받게 된다. 남녀 각 24명이 4일간 풀리그전을 치러 금년의 ‘태극마크 후보’들을 가려내는 것이다. 단, 1월 세계랭킹 20위 안에 있는 남자 주세혁(삼성생명, 17위)과 여자 서효원(렛츠런, 8위)은 자동 선발이다. 나머지 11명을 최종전 성적순으로 뽑아 남녀 각 12명의 상비1군 명단이 완성된다.
 

▲ (단양=안성호 기자) 학생 선수들도 실업 선배들 틈에서 야무진 도전을 하고 있다. 사진은 당진 호서중의 김완철.

한 가지 더 특기할 것은 학생 유망주들로 구성될 상비2군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해 제한했던 상비1군에 학생선수 선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상비2군을 청소년 유망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선된 대안을 마련했다. 고등부 6명, 중등부 2명으로 구성될 상비2군은 1차 선발전을 통과하는 유망주들에게 자동 선발의 기회가 우선 주어진다. 자동 선발로 인원이 다 차지 않으면 해당 자격이 있는 학생 선수들이 별도의 리그전을 치러 성적순으로 정원을 채운다. 만일 학생선수가 상비1군에 뽑힐 경우 그 빈자리를 채우는 기준 역시 상비2군 구성을 위한 별도 리그전 성적이 될 것이다.

리우올림픽을 한 해 앞둔 올해는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국제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상비군에 선발되는 것이 급선무다. 당장의 성적보다 먼 훗날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도 2015년 벽두의 선발전은 또 하나의 ‘잊지 못할’ 도전이 될 것이다. 4월 무렵 치러지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이 올해는 가장 큰 국제대회다. 과연 어떤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쑤저우에 가게 될까? 단양에서 열리고 있는 선발전이 첫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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