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세 종목 결승서 모두 패해... 더반에서 다시 보자!

태국에서 치러진 WTT 스타 컨텐더 방콕 2023 마지막 날 한국탁구가 조금은 아쉬운 결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 날 치러진 결승 네 종목 중 세 종목에 출전했으나 모두 패했다.
 

▲ 임종훈-장우진 조가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임종훈-장우진 조가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복식에서는 우승을 노렸던 장우진-임종훈 조가 중국의 린가오위엔-린시동 조에게 03(6-11, 3-11, 1-11)으로 완패했다. 팽팽했던 경기 초반의 리듬을 지키지 못한 채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 게임을 모두 내주고 전의를 상실한 채 들어간 3게임에서는 단 1점을 따내는데 그쳤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021년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 은메달 조다. 오는 5월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더 높은 단계의 꿈을 꾸고 있으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좀 더 완성도 있는 호흡을 다듬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승부가 됐다. 우승한 린가오위엔-린시동 조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 출전하기 위해 새로 짝을 맞춘 조합이다. 세계대회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 아직은 벽이 높았다. 주천희가 여자단식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아직은 벽이 높았다. 주천희가 여자단식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복식 결승에 앞서 열린 남녀 단식 결승에서도 한국의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 세계 17)과 주천희(삼성생명·21, 세계38)가 중국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먼저 출전한 주천희는 첸싱통(25, 세계6)에게 14(2-11, 11-6, 9-11, 13-15, 5-11)로 패했다. 두 번째 게임을 따내고 3게임에서도 듀스접전을 벌이는 등 잘 싸웠지만, 아직은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강자의 벽이 높았다. 주천희는 준우승으로 만족했으나, 중국의 신예를 넘고 일본의 스타들을 연파하는 등 한국탁구 에이스 등극을 예고하며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 장우진이 잘 싸웠지만 린가오위엔에게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장우진이 잘 싸웠지만 린가오위엔에게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이어 남자단식 최종전에 나선 장우진은 통한의 34(11-9, 10-12, 19-17, 9-11, 5-11, 11-4, 8-11) 역전패를 당했다. 장우진은 린가오위엔(28, 세계10)과 맞선 결승전에서 치열한 풀-게임접전을 펼쳤다. 첫 게임을 먼저 잡고, 연속으로 듀스접전을 벌인 2, 3게임을 나눠갔다. 4, 5게임을 내줘 23 역전을 허용했으나 6게임을 빠르게 만회한 뒤 원점에서 벼랑 끝 승부를 벌였다. 7게임에서도 밀고 밀리는 시소게임을 전개하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으나 막판 집중력이 2% 부족했다. 결국 2점차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아슬아슬했던 패배의 아쉬움은 이어진 복식 결승에서의 힘없는 패배에도 못내 영향을 끼쳤다.
 

▲ 남자단식 우승자 린가오위엔. 린시동과 함께 복식도 우승했다. 전날 첸싱통과 우승한 혼합복식까지 이번 대회 3관왕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남자단식 우승자 린가오위엔. 린시동과 함께 복식도 우승했다. 전날 첸싱통과 우승한 혼합복식까지 이번 대회 3관왕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남녀단식 우승자 린가오위엔과 첸싱통은 5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대표해 개인단식에 출전하는 강자들 중 한 명이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희망을 키웠다. 장우진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상대들을 제압하며 내성을 키웠고, 이번 세계대회에는 나서지 못하는 주천희도 훗날 국제무대에서의 더 가파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장우진과 주천희는 각각 7500달러(한화 약 1천만 원)의 준우승 상금과 함께 420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는다. 10위권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장우진은 세계대회에서 16강 이상 시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여자단식 우승자 첸싱통, 쿠아이만과 함께 복식도 우승했다. 린가오위엔과 함께 뛴 혼합복식을 더해 역시 3관왕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여자단식 우승자 첸싱통, 쿠아이만과 함께 복식도 우승했다. 린가오위엔과 함께 뛴 혼합복식을 더해 역시 3관왕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이로써 한국탁구는 남자복식 준우승(장우진-임종훈), 혼합복식 준우승(임종훈-신유빈), 남자단식 준우승(장우진), 여자단식 준우승(주천희) 등 준우승만 네 개를 수확하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 4월 초부터 WTT 챔피언스 신샹, WTT 챔피언스 마카오,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연이은 국제대회에서 격전을 벌인 한국탁구 대표선수들은 진천으로 돌아와 강화훈련을 이어간 뒤 520일부터 28일까지 아프리카 남아공의 수도 더반에서 개인전으로 열리는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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