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4강전 쾌승,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은 앞서가다 역전패

남자단식 장우진(국군체육부대·27, 세계17)과 여자단식 주천희(삼성생명·21, 38)가 그대로 결승까지 직행했다. 28일 밤 계속된 WTT 스타 컨텐더 방콕 2023 남녀 개인단식 4강전에서 쾌승을 거뒀다.

먼저 경기를 치른 주천희는 일본의 강호 나가사키 미유(20, 35)31(8-11, 11-4, 11-6, 11-8)로 꺾었다. 탐색전을 펼친 첫 게임을 내줬으나 곧바로 상대 구질에 적응한 뒤 내리 세 게임을 따냈다. 8강전에서 하리모토 미와를 꺾었던 주천희는 두 경기 연속 일본이 집중 육성 중인 선수들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나가사키 미유는 5월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일본 대표로 개인단식에 출전하는 강자다.
 

▲ 주천희가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주천희가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삼성생명 소속 중국계 귀화선수인 주천희는 3월 끝난 국내 프로 여자 코리아리그 다승왕이기도 하다. 국제무대에는 지난해 초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도전을 시작했으며, 컨텐더 시리즈 개인단식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귀화기간 규정으로 아직 국제선수권대회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강렬한 존재감을 세우며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로 급부상 중이다. 주천희는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중국대표 첸싱통(25, 6)과 남미 챔피언 애드리아나 디아즈(푸에르토리코·22, 14)4강전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
 

▲ 장우진이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장우진이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남자단식 4강전에 출전한 장우진은 스웨덴의 안톤 칼베르그(25, 세계31)에게 30(11-8, 11-9, 11-5)의 완승을 거뒀다. 안톤 칼베르그는 직전 마카오 챔피언스에 이어 장우진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배겨내지 못했다. 장우진은 한국 남자탁구의 절대 에이스. 5월의 더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하는 선수다. 세계대회를 앞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최상의 워밍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장우진은 결승전에서는 중국 린가오위엔(28, 10)과 위안리첸(22, 32) 둘 중 하나와 싸운다. 중국탁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장우진의 근성이 다시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 임종훈-신유빈 조는 잘 나가다 역전패했다. 준우승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 임종훈-신유빈 조는 잘 나가다 역전패했다. 준우승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_WTT.

한편 개인단식 4강전에 앞서 치러진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임종훈-신유빈 조가 중국의 린가오위엔-첸싱통 조에게 그야말로 석패했다. 두 게임을 먼저 이겨 승기를 잡고도, 이어진 세 게임을 내리 내줘 23(11-7, 11-9, 9-11, 6-11, 8-11)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았던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초반의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살리지 못했다. 더반 세계대회 혼합복식을 준비 중인 임종훈-신유빈 조로서는 좋은 예방주사를 맞은 것으로 위안을 삼을 일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마지막 날 한국탁구는 남은 네 종목 결승 중 세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한 장우진-임종훈 조는 밤 105분 경(한국시간) 중국의 린가오위엔-린시동 조와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을 벌인다. 복식 결승에 앞서서는 주천희와 장우진이 차례로 개인단식 결승에 출전한다. 한국탁구는 국제탁구 프로투어가 WTT 컨텐더 시리즈로 재편된 이후 컨텐더는 지난해 9월 장우진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남자단식, 신유빈(대한항공)11월 슬로베니아 노바고리차에서 여자단식을 우승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 단계 높은 레벨인 스타 컨텐더에서는 아직까지 우승 기록이 없다. 둘 중 누구라도 이기면 신기록이 된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