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수비수 강동수와 마지막 경기 남겨

오준성(대광고)이 제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38회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오준성은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치러진 남자 일반부 단식 4강전에서 삼성생명의 이상수를 30(11-7, 11-8, 11-3)으로 완파했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준성이 이상수를 꺾고 개인단식 결승에 올랐다.
▲ (월간탁구/더핑퐁=안성호 기자) 오준성이 이상수를 꺾고 개인단식 결승에 올랐다.

오랫동안 국가대표팀을 지켜왔던 실업 간판 이상수도 이 날만은 오준성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초반부터 특유의 빠른 공격을 구사했지만 오준성의 안정적인 디펜스에 막혔다. 오준성은 무리하지 않고 좌우로 코스를 가르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공격이 통하지 않자 조급해진 이상수가 오히려 서두르면서 범실을 남발했다. 마지막 게임은 9-1까지 크게 점수가 벌어졌을 만큼 승부는 일방적으로 전개됐다. 결국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오준성이 완승을 거뒀다.

오준성은 한국 남자탁구 주니어 최강자다.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또래에서는 이미 상대가 없다. 개인전에서 상향 출전을 허용한 대한탁구협회의 규정 변경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고등부가 아닌 일반부 단식에 도전했다. 그리고 실업의 대선배들을 차례차례 꺾으면서 마지막 한 고비만을 남겼다.

오준성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코치(전 남자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 현역 시절 아빠보다 빠른 속도로 탁구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다. 지난달 WTT 유스컨텐더 시리즈에서는 우승만 네 번을 기록했을 만큼 국제무대 경쟁력도 검증된 선수다. 강력한 어린 기대주의 등장은 한국탁구 전체로 돌아봐도 반갑지 않을 이유가 없는 일이다.

한편 맞은 편 대진 또 하나의 4강전에서는 강동수(미래에셋증권)가 국내 최고 세계랭커 임종훈(KGC인삼공사)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강동수는 지난달 WTT 컨텐더 리마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던 수비수다. 올해 들어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새롭게 전성기를 열기 시작한 선수다. 오준성이 또 한 명의 실업간판을 상대로 펼치게 될 또 한 번의 도전이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남자단식 결승전은 잠시 뒤인 1130분경에 치러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