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같은 장소에서 스타 컨텐더 연속 개최, 대표팀 완전체 도전

이상수-조대성 조가 WTT 첫 대회 남자 개인복식을 석권했다. 이상수(30, 세계22위)와 조대성(19, 세계141위)은 6일 오후 치러진 WTT 컨텐더 도하(WTT Middle East Hub - WTT Contender Doha) 대회 남자 개인복식 결승전에서 상대 알토 가스통-치푸엔테스 호라치오 조(아르헨티나)에게 신승을 거뒀다.
 

▲ 이상수-조대성 조가 WTT 첫 대회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예상보다 힘든 상대였다. 이상수와 조대성의 빠른 공격으로 첫 게임을 쉽게 따냈으나, 두 번째 게임에서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남미 선수들의 기를 살려준 게 화근이었다. 특히 상대의 까다로운 회전 서비스에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리시브부터 잦은 점수를 내줬다. 한 수 높은 연결력으로도 마지막 게임 두 번의 듀스까지 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3대 2(11-3, 9-11, 11-7, 9-11, 13-11) 신승으로 겨우 웃을 수 있었다.
 

▲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예상보다 까다로운 상대였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이상수-조대성 조는 복식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지 않지만, 함께 출전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냈다. 처음 함께했던 2019년 월드투어 체코 오픈에서 단숨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두 번째 호흡인 이번 대회에서도 전승을 거뒀다. 짝만 이루면 우승이다.
 

▲ 이상수-조대성 조가 WTT 첫 대회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이상수는 한국탁구대표팀 주장이자 최강 실업팀 삼성생명의 맏형이다. 최근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에 올라 여름의 도쿄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조대성은 올 시즌 삼성생명에서 실업 생활을 시작한 왼손 셰이크핸더다.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 받아온 기대주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맏형과 막내가 조화를 이루는 최강 복식조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상수의 오른손과 조대성의 왼손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
 

▲ 쉽지 않은 승부였다. 채윤석 코치와 함께 마지막에 웃었다.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남자복식 우승, 여자복식 3위(양하은-전지희), 혼합복식 3위(이상수-전지희)로 마무리하게 됐다. 단식은 조대성과 양하은, 전지희가 남녀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여자복식은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가 우승했으며, 남자복식 결승에 이어 벌어지는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대만의 린윤주-쳉이칭 조와 프랑스의 르베송 엠마누엘-위안지아난 조가 대결한다. 이어서 여자단식 일본의 이토 미마와 하야타 히나, 남자단식 대만의 린윤주와 독일의 옵챠로프 디미트리가 최종전을 남기고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 이상수-조대성 조가 WTT 첫 대회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시상식 장면.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이번 대회는 올해부터 탁구 국제대회를 전담하는 WTT의 첫 주관대회였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해 탁구 종목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를 출범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쇼케이스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가 실질적인 첫 대회로서 관심이 높았다. 한국도 소기의 성과를 내고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그리고 WTT는 같은 장소에서 컨텐더 시리즈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5일부터 이미 예선을 시작한 스타 컨텐더다. 스타 컨텐더는 먼저 열린 컨텐더 대회에 비해 여러모로 높은 레벨이다. 상금도 총 20만 달러였던 컨텐더에 비해 두 배인 40만 달러다. 단식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도 컨텐더가 400점이었던 데 비해 600점으로 높다.
 

▲ WTT가 컨텐더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WTT Middle East Hub. 사진 WTT 중계화면 갈무리.

높은 레벨에 따라 더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한국도 컨텐더 출전 선수들이 연속 출전하며, 컨텐더에 나가지 않았던 올림픽대표 정영식(국군체육부대)과 장우진(미래에셋대우)도 도전한다. 완전체 대표팀이 출전함에 따라 컨텐더 복식 우승 멤버인 이상수는 조대성 대신 '오랜 파트너' 정영식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조대성은 단식만 출전한다. 컨텐더 대회를 통해 예열을 마친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스타 컨텐더는 7일까지 예선을 마치고 8일부터 13일까지 본선 경쟁을 벌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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