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안재현은 TOP10 위력 실감하고 16강 만족

‘막내’ 조대성(삼성생명, 19, 세계141위)만 살아남았다. 조대성은 4일 밤(한국 시간) 치러진 WTT 컨텐더 도하(WTT Middle East Hub - WTT Contender Doha)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복병 레벤코 안드레아스(세계144위)와 벌인 풀-게임접전을 3대 2(11-6, 13-11, 9-11, 4-11, 11-8)로 이겨내고 8강에 올랐다. 먼저 두 게임을 잡고 앞서나가다 연달아 두 게임을 내줘 동점이 됐으나 마지막 게임에서 상대를 8에서 묶고 승리했다.
 

▲ 조대성이 WTT 컨텐더 도하대회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월간탁구DB.

조대성 외에 소속팀의 두 선배는 아쉽게 패했다. 세계TOP10의 위력은 무서웠다. 이상수(30, 세계22위)는 일본의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5위)에게 1대 3(9-11, 12-10, 4-11, 9-11)으로, 안재현(22, 세계39위)은 브라질 에이스 칼데라노 휴고(세계6위)에게 역시 1대 3(11-9, 7-11, 5-11, 4-11)으로 패하고 16강으로 만족했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양 갈래로 빠르게 코스를 가르는 공격적인 탁구에 제대로 대응해내지 못했다.

이로써 남자단식은 조대성이 홀로 분투하게 됐다. 조대성은 올 시즌 삼성생명에서 실업 생활을 시작한 왼손 셰이크핸더,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일찍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기대주다. 날카로운 공격력과 영리한 경기운영능력을 겸비했다. 2018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사상 최연소 결승진출 기록도 세웠다. 국내 실업무대에서는 아직 데뷔무대를 갖지 못했지만, 삼성생명 소속으로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중이다.
 

▲ 조대성의 8강 상대는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다. 양국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월간탁구DB.

조대성의 8강 상대는 16강전에서 이상수를 꺾은 하리모토 토모카즈다. 하리모토는 2003년생으로 조대성과 비슷한 또래지만 이미 세계 최강자 대열에 서있는 선수다. 선배의 ‘대리 설욕전’과 더불어 한일 양국 남자탁구의 미래도 점쳐볼 수 있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조대성과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8강전은 한국 시간 5일 밤 여덟시 40분경에 예정돼 있다.

한편 조대성은 남자복식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배 이상수와 함께 출전한 8강전에서 로블레스 알바로(스페인)-이오네스쿠 오비디우(루마니아)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15-17, 12-10, 8-11, 11-3, 11-8)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2대 2에서 마지막 5게임을 0-5까지 끌려갔으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8강 상대였던 유럽 선수들은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 조였다. 이상수-조대성 조는 4강전에서는 대만의 강호 츄앙츠위엔-첸치엔안 조를 만난다. 이 조합은 2013년 파리 세계선수권 금메달 조다. 강호를 넘어 강호를 만나는 대진이지만 ‘1번 시드’답게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복식 4강전은 역시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10시 15분경이다.
 

▲ 조대성은 선배 이상수와 함께 개인복식 4강에도 올라있다. 월간탁구DB.

이번 대회는 올해부터 탁구 국제대회를 전담하는 WTT의 첫 주관대회여서 관심이 뜨겁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해 탁구 종목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국제대회 전담기구인 WTT(World Table Tennis)를 출범시킨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쇼케이스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가 실질적인 첫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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