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컨디션 회복 실패 우려

  김민석(KGC인삼공사)의 부상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발가락 수술 등으로 인한 훈련부족에 시달려왔던 김민석은 끝까지 출전의지를 불태웠으나 결국 개인단식 출전은 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안게임 개막 약 한 달 전쯤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결국 완벽한 회복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에 따라 남자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긴급히 개인단식 출전자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
 

▲ (수원=안성호 기자) 아, 김민석! 끝내 개인단식 출전을 포기했다. 복식에서라도 분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규정상 제출된 팀 엔트리 5명 내에서라면 대진 추첨 전까지 개인단식 출전자를 변경할 수 있다. 다만 개인복식과 혼합복식의 경우는 제출된 엔트리 두 조(4명) 내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다. 김민석은 단체전과 개인단식, 개인복식, 혼합복식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었다. 컨디션 이상이 감지된 상태에서 개인단식 출전을 포기했고, 단체전 역시 비주전으로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 역할에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엔트리 추가가 불가능한 개인복식과 혼합복식은 그대로 출전할 수밖에 없다.
 

▲ (수원=안성호 기자) 김동현이 김민석 대신 개인단식에 출전하게 됐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지만 어떤 ‘사고’를 터뜨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민석 대신 단식에 출전하게 된 선수는 김동현이다. 한국남자대표팀은 김민석 대신 김동현(S-OIL)을 출전시킨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형인 김동현은 실업팀 에쓰오일 소속으로 올해 나이 스무 살의 대표팀 막내다. 강력한 포어 드라이브와 투지 넘치는 근성을 겸비, 일찍부터 많은 기대를 받아왔던 유망주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10년 제1회 유스올림픽에 출전, 양하은(대한항공)과 함께 혼합단체전 은메달을 땄었다. 성인무대 국가대표 데뷔전도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양하은과 함께였다.

  주니어시절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김동현은 실업무대에 올라와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국내 실업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실업랭킹 3위다. 하지만 성인무대 국제무대 경험은 아직 일천한 수준.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지만 아시안게임도 ‘당연히’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급작스런 출전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 (수원=안성호 기자) 쿠웨이트와의 단체전 벤치 모습. 임무가 바뀐 두 선수다.

  하지만 김동현은 막내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도 가진 선수다. 지난 25일 있었던 대표팀 미디어데이 때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에 빠뜨리기도 했던 주인공이다. 아직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세계119위)이지만 겁 없는 신예가 어떤 ‘사고’를 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표팀이 베테랑 이정우나 정상은 대신 김동현을 대체자로 선택한 이유다. 예상치 못한 출전이지만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잡는다면 김동현은 자신의 바람대로 ‘스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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