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중국오픈 한국 선수들 선전 이어가

한국탁구 ‘영건’들이 중국오픈 본선 첫날 승승장구했다.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모든 종목에서 입상권을 향하고 있다. 특히 KGC인삼공사 소속 왼손 셰이크핸더 임종훈(세계39위)의 활약이 눈부셨다. 단식 32강 본선 첫 경기에서 홈그라운드 중국의 왼손 펜 홀더 쉬신(세계4위)을 꺾었다.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세계적인 강자를 시종일관 압도해 4대 1(11-7, 9-11, 11-6, 11-7, 11-6)의 쾌승을 거뒀다. 쉬신이 특유의 폭넓은 코트 커버력으로 버텼으나 임종훈의 간결한 공격이 여지를 주지 않았다.
 

▲ 임종훈이 쉬신을 꺾고 단식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임종훈과 함께 대표적인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세계40위)도 포르투갈 에이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세계15위)를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장우진은 특유의 강한 근성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두 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준 걸 제외하곤 별다른 고비도 맞지 않았다. 역시 4대 1(11-6, 12-14, 11-3, 11-6, 11-7)의 완승이었다.

다만 먼저 경기를 치른 한국 에이스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세계55위)은 세계랭킹 1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판젠동을 상대로 잘 싸웠으나 두 게임을 따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2대 4(11-5, 5-11, 2-11, 11-13, 11-9, 8-11)로 졌다. 아직 본선을 시작하지 않은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세계8위)와 정상은(삼성생명, 세계28위)은 1일 오후 각각 오시마 유야(일본, 세계37위), 린가오위엔(중국, 세계5위)과 32강전 첫 경기를 벌인다.
 

▲ 장우진도 포르투갈 에이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를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임종훈과 장우진은 함께 힘을 합친 복식에서도 4강까지 순항했다. 16강 첫 경기에서 유럽의 복식 스페셜리스트 프란치스카 패트릭(독일)-조나단 그로스(덴마크) 조와 풀-게임 접전을 벌여 3대 2(11-8, 10-12, 9-11, 11-4, 11-7)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8강전에서는 역시 복식에 많은 공을 들여온 일본의 오시마 유야-모리조노 마사타카 조와 또 다시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역시 3대 2(9-11, 11-7, 8-11, 11-8, 11-9)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임종훈-장우진 조는 1일 오전 중국의 판젠동-린가오위엔 조와 4강전을 벌인다.

하지만 복식에서 선배들은 아쉽게 패했다. 이상수-정영식 조가 프랑스의 카신 알렉산드레-엠마누엘 르베송 조에 2대 3(7-11, 11-7, 11-9, 3-11, 7-11)으로 덜미를 잡혔다.

임종훈의 활약은 단/복식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양하은(대한항공)과 힘을 합친 혼합복식도 4강 진입에 성공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속으로 대만 선수들을 상대했다. 16강전에서는 츄앙츠위엔-첸츠위 조를 3대 0(11-4, 11-5, 14-12), 8강전에서는 첸치엔안-쳉아이칭 조를 역시 3대 0(11-5, 11-5, 11-3)으로 가볍게 꺾었다. 임종훈-양하은 조는 1일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 조와 4강전을 치른다.
 

▲ 혼합복식 4강에 진출한 임종훈-양하은 조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현재까지 최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상수-전지희 조도 4강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의 퍼겔 스테펜-폴카노바 소피아 조를 3대 1(11-7, 11-7, 8-11, 11-8)로 꺾고 8강에 오른 이상수-전지희 조는 중국의 노장과 신예가 힘을 합친 장지커-왕만위 조마저 누르고 환호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인 끝에 3대 2(7-11, 11-8, 11-8, 9-11, 12-10) 극적 승리를 거뒀다.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추격을 허용해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상승궤도에 올라있는 이상수와 전지희의 오름세가 끝내는 승리를 연출해냈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1일 또 다시 중국의 강자들과 4강전을 벌인다. 린가오위엔-첸싱통 조다. 역시 강호지만 이미 중국을 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기충천 중! 한국은 임종훈의 승리까지 이 날만 중국의 최강자들을 두 번이나 돌려세웠다.

한편 여자부도 현재까지 기분 좋은 성과가 이어졌다.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세계28위)는 단식 32강 첫 경기에서 대만의 라이벌 쳉아이칭(세계7위)을 4대 3(14-12, 7-11, 6-11, 11-9, 11-9, 8-11, 17-15)으로 누르고 우위를 지켰다. 마지막 7게임에서는 듀스만 무려 여섯 번이나 이어졌을 만큼 초접전이었지만 승리는 승리다. 서효원(렛츠런파크)과 지은채(대한항공)는 첫 경기에서 졌고, 양하은(대한항공, 세계38위)은 1일 리호칭(홍콩, 세계19위)을 상대로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 이상수-전지희 조는 중국의 장지커-왕만위 조를 꺾고 4강에 올랐다. 첫 경기 때의 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단식에서의 선전을 이어가며, 혼합복식에서도 각각의 파트너와 나란히 4강에 오른 전지희와 양하은은 여자복식도 4강에 올라 있다. 한국의 최효주-정유미 조를 이긴 뒤 대만의 쳉시엔츠-뤼싱인 조를 3대 0(11-5, 11-7, 11-4)으로 눌러 3위를 확보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1일 일본의 라이벌 이시카와 카스미-히라노 미우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중국 선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이 주관하는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다. 높은 비중의 최상위 레벨 대회인 만큼 세계적인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수많은 강자들과의 대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탁구다.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서 현재까지는 더할 나위 없는 워밍업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일 혼합복식 결승전, 마지막 날인 3일 남녀복식과 단식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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