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플래티넘, 한국 남자 이상수 등 5명, 여자 서효원 등 4명 본선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중국오픈이 예선을 모두 마치고 31일부터 본격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선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지난 29일 개막해 이틀간 각 종목 프레리미너리 라운드를 진행했다.

경기 결과 한국 선수들은 남자단식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임종훈(KGC인삼공사), 정상은(삼성생명)이 예선을 통과해, 세계랭킹에 따라 본선에 직행한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함께 32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직전 월드투어 홍콩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조승민(삼성생명)은 첫 경기에서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에게 졌고, 김민혁 역시 이어진 경기에서 중국의 ‘노장’ 장지커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밖에도 서정화(미래에셋대우), 김동현(국군체육부대), 안재현(삼성생명), 조대성(대광고) 등이 도전했으나 모두 32강 진입에 실패했다.
 

▲ 정영식이 무난히 예선을 통과해 본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단식에서는 서효원(렛츠런파크)이 32강에 직행한 가운데, 예선을 치른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양하은, 지은채(이상 대한항공) 등이 본선 진입에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효주(삼성생명)와 치른 첫 경기에서 4대 3(8-11, 11-8, 10-12, 11-1, 11-9, 8-11, 11-8)의 신승을 거둔 지은채는 대만의 뤼위신과 벌인 또 한 번의 풀-게임접전을 4대 3(11-6, 7-11, 11-3, 10-12, 11-8, 9-11, 11-7) 승리로 장식해 가장 극적으로 본선에 오른 선수가 됐다.

양하은은 대만의 왕위주를 4대 2(11-4, 11-5, 12-10, 9-11, 11-6, 11-7), 중국의 신예 뤼페이를 4대 1(12-10, 11-5, 11-5, 9-11, 11-8)로 각각 이기며 세계대회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맹활약했던 전지희 역시 러시아와 포르투갈의 유럽 선수들을 꺾고 무난히 본선에 진출했다. 여자부에서는 김하영,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이유진(렛츠런파크), 김유진(삼성생명) 등도 단식에 도전했으나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 양하은이 좋은 경기력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31일부터 시작되는 본선 대진은 험난하다. 특히 남자단식은 예선을 거쳐 온 세 명의 선수가 첫 경기부터 홈팀 중국의 ‘국가대표’들을 만난다. 정영식이 세계랭킹 1위 판젠동, 정상은은 린가오위엔, 임종훈은 쉬신을 각각 상대한다. 이상수는 일본의 오시마 유야, 장우진은 포르투갈의 마르코스 프레이타스를 상대하는데, 역시 매우 까다로운 상대들이지만 이들의 대진이 그나마 쉬워 보일 지경이다.

여자단식 역시 만만찮다. 서효원이 수비경기에 능한 일본의 유망주 시바타 사키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지은채가 펑티안웨이(싱가포르), 양하은이 리호칭(홍콩), 전지희가 쳉아이칭(대만)과 각각 싸운다. 중국의 강자들은 없지만 모두 아시아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난적’들이다. 초반부터 올 여름 아시안게임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해 유니버시아드 이후 재대결하는 전지희와 쳉아이칭의 경기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 전지희(사진)와 쳉아이칭의 재대결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 가지 특기할 것은 플래티넘급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기존의 많은 월드투어들이 병행해왔던 21세 이하 단식 경기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혼합복식 경기가 추가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혼합복식이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것에 맞춰 종목을 변경한 것이다. 한국대표팀도 이에 따라 두 조를 구성해 출전했는데, 이상수-전지희 조와 임종훈-양하은 조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오스트리아의 퍼겔 스테펜-폴카노바 소피아 조, 임종훈-양하은 조는 대만의 츄앙츠위엔-첸츠위 조와 첫 경기를 치른다. 2년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남녀복식과 혼합복식도 입상권에 도전한다. 장우진-임종훈 조의 예선 경기모습.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녀단식과 혼합복식 외에 남녀복식도 물론 치러진다. 한국은 이상수-정영식, 전지희-양하은 남녀 에이스 복식조가 본선 16강에 직행한 것 외에 장우진-임종훈 조와 최효주-정유미 조가 예선을 통과했다. 16강전에서는 정영식-이상수 조가 프랑스의 카신 알렉산드레-르베송 엠마누엘 조를 만난다. 임종훈-장우진 조는 첫 경기부터 복식 스페셜리스트들인 프란치스카 패트릭(독일)-조나단 그로스(덴마크) 조를 만나 힘든 싸움을 벌이게 됐다. 여자복식의 경우는 하필 우리끼리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국가대표 에이스 조지만 종합선수권을 제패한 정유미-최효주 조 역시 복식 국내 최강자여서 승부는 예측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오는 3일까지 계속된다. 2일, 혼합복식이 먼저 결승전을 치르고, 남녀 개인복식과 단식 결승전이 마지막 날인 3일 차례로 열리는 일정이다. 플래티넘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그만큼 높은 비중으로 적용된다. 가능한 한 높은 단계까지 살아남을수록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본선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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