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전지희 조 북한, 대만, 일본 연파하고 금메달

한국탁구가 2017 하계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에서 금메달 행진을 하고 있다. 전 날 여자단체전에 이어 혼합복식도 우승했다.

한국의 장우진-전지희 조는 27일 대만 뉴 타이베이 시티 신좡체육관에서 속개된 혼합복식 토너먼트에서 북한, 대만, 일본 선수들을 연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 한국탁구가 또 금메달을 따냈다. 장우진-전지희 조가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을 눌렀다. (대만=사진 닛타쿠코리아 제공)

장우진-전지희 조는 8강전에서 북한의 최일-최현화 조를 4대 2(11-7, 11-5, 6-11, 11-6, 7-11, 11-8), 4강전에서 대만의 랴오쳉팅-첸츠위 조를 4대 3(8-11, 11-5, 12-10, 9-11, 11-5, 7-11, 11-9)으로 각각 꺾고 결승에 올랐다. 심적으로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북한 선수들과 홈그라운드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대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숨 막히는 접전 끝에 연파하면서 최고조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여덟 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결승전 상대는 또 일본이었다. 최근 일본 남자탁구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요시무라 카즈히로와 전 날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에 석패했던 안도 미나미가 짝을 이뤄 결승까지 올라왔다. 일본 조 역시 4강전에서 북한의 박신혁-김남해 조를 이기는 등 짜임새 있는 호흡을 과시했지만,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한국 선수들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 장우진의 폭발적인 결정력이 전지희의 안정적인 왼손 디펜스와 조화를 이뤘다. (대만=사진 닛타쿠코리아 제공)

경기 양상은 또 다시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이 첫 게임을 단 1점만 내주고 끝내는 등 빠르게 앞서나갔지만 일본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오히려 4게임과 5게임을 연속으로 내주며 2대 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게임을 ‘8’로 잡아내며 원점에서 마지막 7게임을 맞았다. 7게임은 재추격에 성공한 한국의 완벽한 페이스였다. 장우진의 폭발적인 결정력이 전지희의 안정적인 왼손 디펜스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상대를 단 3점에서 묶고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4대 3(11-1, 9-11, 11-5, 7-11, 5-11, 11-8, 11-3) 극적인 승리, 극적인 금메달이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27일 현재까지 마무리된 탁구 세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여자단체전, 혼합복식)와 동메달 한 개(남자단체전)를 쓸어 담았다. 이미 사상 최고의 전적을 달성했다. 한국탁구가 유니버시아드 개인전에서 따낸 금메달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직전 대회로 한국의 광주에서 열렸던 2015년 대회 때도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냈었다. 그리고 당시 금메달 주인공도 바로 김민석(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뤘던 전지희였다. 전지희는 파트너를 바꿔가며 유니버시아드 탁구경기 혼합복식을 2연패한 셈이다. ‘귀화에이스’ 전지희는 전날 여자단체전 금메달도 견인했다. 현재까지 한국탁구가 획득한 유니버시아드 탁구 금메달에는 모두 전지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현재까지 한국이 따낸 유니버시아드 탁구 금메달에는 모두 전지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대만=사진 닛타쿠코리아 제공)

그리고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이틀간 개인전 주요종목들인 남녀복식과 남녀단식 메달 주인공들이 가려진다. 28일 결정되는 남녀복식도 한국 선수들은 이미 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여자복식 전지희-이은혜 조가 8강전에서 홈팀 대만의 쳉시엔츠-리위신 조를 4대 2(11-8, 2-11, 11-3, 5-11, 11-9, 11-5)로 이겼고, 남자복식 8강전에서도 장우진-임종훈 조가 북한의 박신혁-최일 조를 4대 0(11-8, 11-6, 12-10, 11-6)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지난해 벨로루시오픈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다. 최상의 호흡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메달 획득으로 자신감도 끌어올리고 있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현지에서 한국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코칭스태프의 전언이다.
 

▲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우진-전지희 조의 시상식 모습. (대만=사진 한국대학탁구연맹 제공)

남녀단식은 남자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대림대), 임종훈(KGC인삼공사, 위덕대), 안준희(경기대),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대림대), 이은혜(대한항공, 위덕대), 김가영(공주대)이 64강 본선에 진출해있다. 남녀단식은 28일 토너먼트를 거쳐 탁구경기 마지막 날인 29일 4강전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뤄낸 한국 대표팀이 마지막까지도 잔치의 한가운데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많은 메달을 노린다. 시상식 후 코칭스태프와 함께 한 금메달리스트들. (대만=사진 한국대학탁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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