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신생팀 보람할렐루야 주전 이승혁이 강동훈(KGC인삼공사), 고준형(서울시청), 서현덕(국군체육부대) 등등 관록의 강자들을 연파하고 4강까지 진출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더욱이 4강전에서 맞대결하게 된 상대는 최근 코리아오픈에서 맹활약했던 임종훈(KGC인삼공사)이어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 (단양=안성호 기자) 4강까지 오르며 열기를 고조시켰던 이승혁(보람할렐루야).

돌풍의 주역들이 16일 오전 치른 4강전 승자는 임종훈이었다. 왼손 셰이크핸더 임종훈은 코리아오픈에서 세계적인 강자들과 대등한 접전을 벌였던 그 모습 그대로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전 시합까지 ‘인생 경기’를 펼쳐온 이승혁이었지만 한 게임도 가져가지 못했다. 임종훈이 결승에 올랐다.
 

▲ (단양=안성호 기자) 임종훈이 코리아오픈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일반부 단식 열기를 견인했던 두 선수는 끝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후까지 모든 고비를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은 바로 김민혁이었다. 이상수와 조승민의 대표 차출로 이번 대회 소속팀 삼성생명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김민혁은 시‧군청부 챔피언 양상현(부천시청), 보람할렐루야 플레잉코치 이정우와 연달아 벌인 풀-게임접전을 극복한 뒤 8강전과 4강전에서는 서정화(국군체육부대),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에게 연달아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우승자는 결국 김민혁이었다. 전국종별선수권에서만 두 번째 단식 우승.

김민혁과 임종훈의 결승전은 대접전이었다. 똑같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던 두 선수는 추격하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추격했다. 결국 마지막 5게임에서 펼친 외나무다리 승부는 듀스에 듀스접전이 이어졌다. 듀스 이후 네 번의 ‘어게인’ 끝에 최후의 승자는 결국 김민혁. 국제무대에서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던 임종훈의 왼손은 김민혁의 촘촘한 방어막을 뚫지 못하고 허점을 내보였다. 치열했던 풀-게임접전은 김민혁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 (단양=안성호 기자) 임종훈과 펼친 대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해 실업 3년차인 김민혁은 작은 체구지만 영리한 두뇌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자랑한다. 실업 입단 첫 해였던 2015년 종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도 우승하며 이미 종별대회와 끈끈한 인연을 맺었다.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고 밝게 웃었다.

한편 남자부와 동시에 치러진 여자일반부 개인단식에서는 예상대로 삼성생명의 최효주가 우승했다. 최효주는 렛츠런파크 이현주와 치른 4강전을 3대 1로 마무리한 뒤, 결승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은혜를 역시 3대 1로 꺾었다. 삼성생명의 귀화에이스 최효주는 국가대표들이 나오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8강전에서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전지희와 치른 사실상의 결승전을 승리한 뒤 그대로 우승까지 줄달음했다. 전국종별대회 개인전에서는 단복식 통틀어 이번이 첫 우승이다.
 

▲ (단양=안성호 기자) 여자부 우승도 삼성생명. 최효주가 무난하게 우승까지 전진했다.

이로써 일반부 개인단식은 남녀 모두 삼성생명이 우승을 가져갔다. 삼성으로서는 이상수와 당시 삼성 소속이던 문현정(현 미래에셋대우)이 동시에 우승했던 2009년 대회 이래 8년 만의 경사다. 일반부에 앞서 치른 남녀초등부 개인단식에서는 남산초등학교 박규현과 새말초등학교 이다은이 우승했다. 박규현은 오준성(오정)을 3대 0으로, 이다은은 김나영(가좌)을 3대 2로 이겼다. 개인복식에서는 오정초등학교의 김민수-오준성 조와 일산초등학교의 김성진-백주영 조가 각각 우승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개인단식 삼성생명 잔치를 완성한 최효주의 환호.

제63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일반부 초등부 개인전 결과

▶남일반 4강전
임종훈(KGC인삼공사) 3(11-9, 15-13, 11-9)0 이승혁(보람할렐루야)
김민혁(삼성생명) 3(11-4, 11-9, 11-7)0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여일반 4강전
최효주(삼성생명) 3(11-8, 11-8, 9-11, 11-3)1 이현주(렛츠런파크)
이은혜(대한항공) 3(8-11, 8-11, 11-8, 11-6, 11-2)2 송마음(미래에셋대우)

▶남일반 결승전
김민혁(삼성생명) 3(5-11, 11-9, 6-11, 11-5, 16-14)2 임종훈(KGC인삼공사)

▶여일반 결승전
최효주 3(11-8, 8-11, 13-11, 13-11)1 이은혜(대한항공)

▶남자초등부 단식 결승전
박규현(남산초) 3(11-7, 11-7, 11-9)0 오준성(오정초)

▶여자초등부 단식 결승전
이다은(새말초) 3(11-5, 7-11, 2-11, 11-8, 11-8)2 김나영(가좌초)

▶남자초등부 복식 결승전
김민수-오준성(오정초) 3(11-7, 11-4, 10-12, 11-8)1 김동환-이현민(신곡초)

▶여자초등부 복식 결승전
김성진-백주영(일산초) 3(11-6, 11-4, 11-7)0 이다은-이규리(새말초)
 

 
▲ (단양=안성호 기자) 시상식은 단체전이 끝난 뒤 열렸다. 남녀단식 우승자 모두 삼성생명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