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전국종별 일반부 개인복식, 여자는 정유미-최효주 최강 입증

서정화(미래에셋대우)와 천민혁(국군체육부대)는 작년까지 복식조로 자주 뛰던 사이다. 종별선수권에서도 2013년 대회 때 둘이 함께 우승한 적이 있다. 서정화의 상무 입대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서정화가 제대한 작년 10월(25일) 직후 치러진 11월 한국실업탁구대회를 우승하며 여전했던 ‘실업 최강 호흡’을 과시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서정화(왼쪽)-백광일 조가 남자복식을 우승했다.

그랬던 둘은 올해 다시 헤어졌다. 이번에는 천민혁이 연 초에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로 다른 소속으로 출전해야 했던 이번 대회에서 둘은 ‘새 파트너’들과 뛰면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복식 스페셜리스트’ 들답게 서정화는 팀 후배 백광일과 ‘동지의식’으로, 천민혁은 KGC인삼공사에서 뛰다가 입대한 박찬혁과 ‘군인정신’으로 뭉쳐 승승장구했다. 과거의 ‘파트너’들이 개인복식 패권을 놓고 맞대결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5일 오후 단양국민체육센터서 치러진 제63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개인복식 결승전.
 

▲ (단양=안성호 기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천민혁(오른쪽)-박찬혁 조.

결과는? 미래에셋대우 유니폼을 입고 뛴 서정화-백광일 조가 승리했다. 아무래도 ‘전·현’ 소속팀을 먼저 거쳐 간 서정화의 관록이 우위에 있었던 걸까? 게임포인트를 먼저 내주고 따라가 듀스접전을 벌이는 등 3게임에서 잠시 고전했지만 결국은 3대 0(11-7, 11-4, 13-11)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서정화는 천민혁과 함께 이뤄냈던 우승을 더해 종별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복식에서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하는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 (단양=안성호 기자) 시상식에 나란히 선 두 조. 서정화는 "군생활 잘하라"고 덕담도 남겼다.

경기 뒤 서정화는 “같은 팀으로 뛰다가 이런 큰 무대에서 상대로 만나니 기분이 좀 새로웠다. 하지만 경기는 경기니까 최대한 냉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오래 같이 뛰다 보니 민혁이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데, 경기에서 그 부분을 잘 활용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또한 “나도 상무에서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얻었다. 민혁이가 이제 막 입대했는데 어차피 거쳐야 하는 과정인 만큼 충실한 군 생활로 더욱 강해져서 다시 만나자.”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짧은 머리를 한 천민혁은 벤치에서 서정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업 이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훈훈한 선·후배 들이다.
 

▲ (단양=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정유미-최효주 조가 우승했다.

한편 남자부와 같은 시간에 치러진 여자일반부 개인복식에서는 삼성생명의 정유미-최효주 조가 렛츠런파크의 박영숙-박주현 조에게 역시 3대 0(14-12, 11-2, 11-7)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15년 종합선수권을 제패한 정유미-최효주 조는 지난해에도 실업탁구챔피언전과 한국실업탁구대회를 연속 석권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여자실업탁구 ‘최강 조합’으로 군림해온 선수들이다. 4강전에서는 작년 대회 때 결승에서 만났었던 송마음-이슬 조(미래에셋대우)에게 역시 완승을 거두고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과시했다. 마침내 종별선수권까지 정복하면서 주요대회 모두 석권의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우승 확정 직후 유남규 감독과 기뻐하고 있는 정유미(왼쪽)-최효주.

한편 개인복식 경기를 모두 마친 일반부는 다음 날인 16일 단식 4강전과 결승전, 단체전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자단식은 이승혁(보람할렐루야) VS 임종훈(KGC인삼공사),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VS 김민혁(삼성생명)의 대결구도다. 신생팀 보람할렐루야의 패기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승혁과, 지난 코리아오픈에서 맹활약했던 임종훈의 4강 대결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단식은 송마음(미래에셋대우) VS 이은혜(대한항공), 최효주(삼성생명) VS 이현주(렛츠런파크)의 구도로 압축됐다. 세계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의 우승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8강전에서 최효주에게 패했다. 4강전 이후 경기도 최효주의 기세를 누가 막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 (단양=안성호 기자) 일반부 경기는 막바지다. 단식 4강과 단체전만 남았다. 여자복식 시상식 모습. 시상자는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단체전은 남녀 모두 삼성생명이 결승에 오른 가운데 남자는 KGC인삼공사, 여자는 대한항공이 최종 승부를 벌인다. 개인전 4강과 결승은 오전 경기(10:00)로, 단체전 결승은 오후 경기(12:30)로 치러질 예정이다.

남녀일반부 개인복식 4강, 결승 결과

▶ 남자부 4강전
서정화-백광일(미래에셋대우) 3(11-4, 11-6, 11-4)0 김태훈-김장호(부천시청)
천민혁-박찬혁(국군체육부대) 3(11-5, 11-8, 11-9)0 김명준-서중원(영도구청)

▶ 남자부 결승전
서정화-백광일(미래에셋대우) 3(11-7, 11-4, 13-11)0 천민혁-박찬혁(국군체육부대)

▶ 여자부 4강전
정유미-최효주(삼성생명) 3(11-8, 11-4, 11-7)0 송마음-이 슬(미래에셋대우)
박영숙-박주현(렛츠런파크) 3(7-11, 12-10, 7-11, 11-5, 11-6)2 이은혜-지은채(대한항공)

▶ 여자부 결승전
정유미-최효주(삼성생명) 3(14-12, 11-2, 11-7)0 박영숙-박주현(렛츠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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