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탁구 국가상비군 2차선발전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우형규(내동중)가 충북 단양에서 치러지고 있는 금년 국가상비군 선발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실업과 고등부의 강자들과 벌인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중학생 선수 유일의 최종전 진출자가 됐다.

남자2조에서 경쟁한 우형규는 매서운 기량을 선보이며 마지막 날까지 선발 양상을 미궁으로 몰고 갔다. 박정우(KGC인삼공사), 김민혁(삼성생명) 등 선발권에 먼저 간 강자들에게 패했지만 나머지 경기들을 모두 이기며 끝까지 희망을 이어갔다. 결국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혁(보람할렐루야)을 이기고 조3위로 선발권에 들었다. 우형규와 이승혁이 7승 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에서 우형규가 앞섰다.
 

▲ (단양=안성호 기자) 우형규(내동중)가 돌풍을 일으켰다. 유일한 중학생 도전자다.

우형규는 중학교 진학 이후 내내 남중부 최강을 지켜온 기대주다. 최근 충북 보은에서 치러진 중고종합대회에서도 남중부 단식을 석권하며 랭킹1위를 공고히 했었다. 빠르고 민첩한 데다 뛰어난 두뇌플레이 능력까지 갖춘 우형규는 파워가 보완된다면 훨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그와 같은 주변의 기대를 스스로 충족시켰다. 중학생 유일의 최종전 진출자가 된 우형규가 최종 관문 앞에서는 어떤 경기를 펼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우형규를 지도해온 천도권 내동중 코치는 선발 직후 “선발전을 앞두고 인삼공사에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형규는 감각을 타고난 선수다. 아직 파워가 부족하지만 발전가능성은 무한대라고 본다. 많은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종전에서도 형들에게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부담없이 경기하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중고종합 우승자 김병현(대전동산고)도 최종전에 진출하는 선전을 펼쳤다.

마지막 날, 우형규의 최종전 진출로 화제를 모은 금년 국가상비군 2차 선발전은 7일 오전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2차선발전에는 1차전을 겸했던 지난 종합선수권대회 결과(남녀단식 32강, 남녀단체전 참가팀 추천선수 각 1명)에다 지난해 주니어, 카데트, 호프스 대표, 국가상비2군, 남녀대학랭킹 1위, 그리고 각 실업팀 자체 추천 선수(팀당 2명) 등등 참가자격을 부여받은 선수들이 집결했다. 5개 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쳤으며, 각 조 3위까지 남녀 각 15명이 2차전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2차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지난해 국가상비1군 남녀 각 12명과 풀-리그전을 벌이는 최종선발전에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
 

▲ (단양=안성호 기자) 국가대표 복귀를 선언한 김경아(대한항공)가 전승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실업1.5군 선수들과 호프스 대표들을 포함한 청소년 유망주들이 대결하는 구도였던 2차 선발전에서는 대표 진입을 노리는 실업선수들이 대부분 우위를 점했지만, 특히 남자부의 경우 학생선수들의 도전이 거셌다. 중학생 선수 우형규와 함께 올해 고3으로 마지막 주니어 1년을 보내게 되는 안재현, 김대우(이상 대전동산고), 황민하(중원고), 백호균(화홍고) 등이 선전하며 최종전에 진출했다. 대전동산고 2학년으로 최근 끝난 중고종합대회에서 종합단식을 우승했던 김병현도 최종전 도전자격을 획득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전승으로 최종전에 오른 박주현(렛츠런파크)의 경기모습.

한편 동시에 치러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모든 조에서 실업선수들이 최종전에 진출하며 상대적으로 대조를 이뤘다. 오히려 국가대표 복귀를 선언한 최연장자 김경아(대한항공)가 전승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자부에서는 중고등부보다는 아직 초등학교 유니폼을 입고 나온 신유빈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군포화산초등학교 6학년으로 올해 수원 청명중에 진학하는 신유빈은 비록 선발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실업과 고등부 선배들을 상대로 반타작 승부를 벌이며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 (단양=안성호 기자) 여자부는 실업선수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아직 초등학생 신유빈이 나름의 선전을 펼쳤다.

1, 2차 선발전을 모두 마친 금년 국가상비군 선발전은 이제 마지막 승부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선발전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2차전과 같은 장소인 단양국민체육센터(남자)와 문화체육센터(여자)에서 치러진다. 2차전을 통과한 남녀 각 15명의 선수들이 작년 국가상비1군 남녀 각 12명과 풀리그를 치러 남녀 각 14명의 상비1군을 가린다.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비2군은 선발전 결과를 토대로 대한탁구협회 경기위원회에서 남녀 각 6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다음은 2017 국가상비군 2차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15명의 명단이다(각 조 순위순).

  ■ 남자부 ▶1조=김동현(9승1패, 한국수자원공사), 안재현(9승1패, 대전동산고), 조재준(8승2패, 미래에셋대우) ▶2조=박정우(10승, KGC인삼공사), 김민혁(9승1패, 삼성생명), 우형규(7승3패, 내동중) ▶3조=황민하(8승1패, 중원고), 조승민(8승1패, 삼성생명), 김병현(6승3패, 대전동산고) ▶4조=박찬혁(9승1패, KGC인삼공사), 김대우(9승1패, 대전동산고), 강지훈(8승2패, 한국수자원공사) ▶5조=서중원(8승2패, 영도구청), 한지민(8승2패, 보람할렐루야), 백호균(8승2패, 화홍고)

  ■ 여자부 ▶1조=이은혜(10승, 대한항공), 김민경(8승2패, 삼성생명), 이슬(8승2패, 미래에셋대우) ▶2조=송마음(8승1패, 미래에셋대우), 김연령(7승2패, 서울시청), 조하라(7승2패, 삼성생명) ▶3조=김경아(10승, 대한항공), 이유진(9승1패, 렛츠런파크), 최정민(8승2패, 포스코에너지) ▶4조=박주현(11승, 렛츠런파크), 지은채(10승1패, 대한항공), 황지나(8승3패, 미래에셋대우) ▶5조=김단비(9승2패, 대한항공), 김별님(9승2패, 포스코에너지), 천세은(8승3패, 수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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