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롱, 딩닝 남녀개인단식 우승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그랜드파이널스 3위를 차지했다.

전지희는 2015 ITTF 그랜드파이널스 여자개인단식 4강에 올랐으나 중국의 첸멍에게 아깝게 패했다. 비록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한국남녀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단식 입상에 성공했다. 
 

▲ 전지희가 그랜드파이널스 여자단식 3위에 올랐다. 사진 flickr.com.

한국의 양하은(대한항공)과 일본의 와카미야 미사코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오른 전지희는 대회 마지막날인 13일 첸멍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 받아온 첸멍을 상대로 전지희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게임을 3-11로 내줬으나 전지희는 2게임부터 날카로운 양핸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서브와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2, 3게임을 연속으로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지희의 공격이 첸멍을 압도하며 승기를 가져오는 듯 보였다.
 

▲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첸멍. 전지희가 선전했으나 첸멍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진 flickr.com.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첸멍이 저력을 보였다. 전지희의 공격을 침착하게 방어하며 조금씩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갔다. 첸멍의 대응에 전지희가 당황하며 강점이었던 백핸드에서 범실이 잦아졌다. 결국 뺏긴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하며 남은 게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선전했으나 2대 4(3-11, 11-7, 11-8, 7-11, 6-11, 6-11)로 아쉽게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전지희는 2015년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그랜드파이널스에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랭킹 13위의 전지희는 올해 월드투어 단식 우승만 3회(스페인, 아르헨티나, 칠레)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 10월 세계랭킹에서 한국 여자선수 중 서효원(렛츠런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랭킹을 기록하며 양하은(대한항공/19위)을 제치고 리우올림픽 단식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9월까지만 해도 양하은에게 밀리던 랭킹포인트를 한 달 만에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또한 이번 그랜드파이널스 입상으로 서효원(12위)마저 제치고 한국 톱랭커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지희 개인으로선 2015년을 최고로 멋지게 마무리한 셈이다.
 

▲ 중국의 마롱과 딩닝이 그랜드파이널스 남녀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flickr.com.

전지희를 꺾고 결승에 오른 첸멍은 우승에 이르진 못했다. 자국 선배 딩닝에게 아깝게 패했다. 딩닝이 첸멍을 4대 2(13-11, 10-12, 11-7, 11-2, 9-11, 11-7)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그랜드파이널스 준우승만 4회 기록했었던 딩닝은 4전 5기 끝에 남다른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역시 중국선수끼리 맞붙은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마롱이 판젠동을 접전 끝에 4대 3(12-10, 12-10, 11-13, 7-11, 7-11, 11-8, 11-9)으로 꺾었다. 마롱은 개인 통산 그랜드파이널스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쑤저우 세계대회에 이어 월드컵과 그랜드파이널스까지,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판젠동은 자국 내 경기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국제무대에서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마롱 징크스'를 또 한 번 되풀이했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치러진 그랜드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개최된 월드투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다. 한국은 남자 정영식, 장우진(이상 KDB대우증권), 이상수(삼성생명), 김동현(에쓰오일), 여자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등 총 7명이 개인단식에 참가했지만 전지희를 제외하고 모두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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