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2015 여자탁구월드컵 우승으로 장이닝, 왕난과 타이기록

류스원(중국)이 개인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1일 일본 센다이에서 치러진 2015 여자탁구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를 완파하고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었다. 류스원의 월드컵 4회 우승은 ‘레전드’ 장이닝, 왕난(이상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 류스원이 여자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2위 이시카와 카스미, 3위 페트리쌰 솔야. 사진 flickr.com.

류스원은 이번 대회 최고 시드를 받아 본선 16강에 직행했다. 쳉아이칭(타이완), 휴멜렉(터키), 페트리쌰 솔야(독일)를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다음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이시카와 카스미를 4대 0(14-12, 11-2, 11-9, 11-2)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류스원의 우승은 이미 대진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였다. 류스원이 상대한 4명 모두 이전까지 류스원에게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선수들이었다. 결승 상대인 이시카와 카스미 역시 이번 대회 포함 7전 전패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월드컵 '불패'를 자랑하는 류스원이 생애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장이닝, 왕난과 타이기록. 사진 flickr.com.

류스원 - “첫 번째, 세 번째 게임이 힘들었다. 잘될 거라는 확신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월드컵 4회 우승으로) 왕난, 장이닝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것은 대단히 영광스런 일이다.” (ITTF 인터뷰 내용 중)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바대로 류스원은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왕난, 장이닝이 보유한 최다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류스원은 지난 2009년 광저우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2년 황스와 2013년 고베에서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번 센다이대회까지 총 4회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월드컵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1991년생으로 만 24세인 류스원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최다우승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은 아주 높아 보인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아직 정상에 서보지 못했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세계최고의 기록을 쌓아가는 중이다. 류스원의 이번 우승으로 중국은 여자월드컵 19회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 이시카와 카스미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며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사진 flickr.com.

비록 최강 류스원에게 패했지만 이시카와 카스미 역시 고국에서 치른 대회에서 큰 활약을 보여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번 준우승은 이시카와의 월드컵 최고 기록이자, ‘넌차이니즈’ 선수의 월드컵 역대 네 번째 결승진출 기록이었다.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3-4위전에선 독일의 신성 페트리샤 쏠야가 네덜란드의 귀화선수 리지아오를 4대 2(7-11, 6-11, 11-2, 11-8,12-10, 11-8)로 꺾고 3위를 차지, ‘토종’ 유럽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탁구월드컵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각 대륙별 컵대회 우승자, 대륙별 컵대회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해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여자월드컵보다 먼저 치러진 남자월드컵에서는 역시 중국의 마롱과 판젠동이 1, 2위를 석권했고, 독일의 디미트리 옵챠로프가 3위에 오른 바 있다.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치러진 이번 여자월드컵대회에 한국은 서효원(렛츠런), 양하은(대한항공)이 참가했으나 본선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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