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TTF 남자탁구월드컵, 한국은 아쉽게 출전선수 없어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2015 남자탁구월드컵대회가 개최된다. 탁구월드컵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각 대륙별 컵대회 우승자, 대륙별 컵대회 상위권 선수들이 참가해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올해 남자탁구월드컵엔 참가 선수가 없다. 대신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뒤이어 일본에서 치러지는 센다이 여자탁구월드컵에 서효원(렛츠런)과 양하은(대한항공)이 출전할 예정이다.
 

▲ 세계선수권 챔피언 마롱(중국)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남자 탁구월드컵에는 총 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세계선수권 단식 챔피언에게는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쑤저우 세계선수권 챔피언 마롱(중국)은 아시안컵 결과와 상관없이 출전한다. 그 외에는 각 대륙별(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컵대회 우승자 6명, 개최국 선수 1명, ITTF 선정 와일드카드 1명이 기본 출전자들이다. 나머지 11명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상위권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아시안컵과 유럽컵 상위 입상 선수들로 채워진다. 올해는 크리스티안 칼슨(스웨덴)이 개최국 선수로, 안톤 칼베르그(스웨덴)가 와일드카드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 자이푸 아시안컵 우승자 쉬신(중국)은 불참을 통보했고, 대신 예비 1순위였던 판젠동(중국)이 참가한다. 현재 자국 선수들과 치열한 올림픽 출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판젠동은 쉬신의 기권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아시안컵 5위를 기록하며 한국남자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자격을 획득했던 김민석(KGC인삼공사) 역시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민석은 지난해에도 아시안컵 5위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예비 2순위에 올라 있던 츄앙츠위엔(타이완)이 김민석을 대신해 올해 대회에 참가한다.

탁구월드컵은 올림픽처럼 국가별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시행하는 대회다. 성적에 상관없이 한 국가에서 2명 이하의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덕분에 '중국세(中國勢)'가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투어보다 덜한 편이다. 지난 2012년 영국 리버풀 대회에선 중국의 마롱과 독일의 티모 볼이, 2013년 벨기에 베르비 대회에선 중국의 쉬신과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가 결승전을 치르는 등 아시아와 유럽의 맞대결 양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중국이 우승을 놓친 경우는 거의 없다. 2012년 대회부터 작년 뒤셀도로프 대회까지 중국의 대표 ‘삼인방’ 마롱, 쉬신, 장지커가 차례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중국을 제외한 선수가 남자월드컵 정상에 오른 적은 삼소노프가 우승한 2009년 모스크바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삼소노프는 중국의 천치를 4대 1(11-4, 5-11, 11-7, 11-5, 13-11)로 이기고 월드컵 정상에 올랐었다.

그러나 삼소노프는 올해 대회엔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올해 참가선수 중 월드컵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는 마롱뿐이다. 마롱은 2012년 티모 볼을 꺾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이뤘었다. 작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올랐으나 장지커에 3대 4(11-8, 4-11, 11-13, 11-7, 11-2, 5-11, 10-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올해 '세계챔피언' 자격으로 또 한 번 월드컵에 참가한 마롱은 3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 '중국세'가 그나마 덜한 월드컵에선 유럽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진 편이다. 올해 유럽컵 우승으로 출전자격을 획득한 독일의 드미트리 옵챠로프.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탁구월드컵은 탁구대회 중에서도 경기 방식이 자주 바뀌어 온 대회다. 2013년 파리 대회까지 1, 2단계 그룹별 경기 후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는데 작년부턴 단계가 줄었다. 1단계 그룹별 경기 후 16강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것인데, 올해는 작년 방식을 그대로 고수했다. 9번 시드부터 20번 시드까지 12명의 선수들이 3명씩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예선라운드를 치른 다음, 각 그룹별 1, 2위 선수 8명이, 토너먼트에 직행해있는 1번 시드부터 8번 시드까지의 상위 8명과 경쟁해 우승자를 가린다.

월드컵 역시 그룹별 경기에서 조 2위를 한 선수는 2단계인 16강 토너먼트에서 1, 2번 시드를 받은 중국 선수들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는 그룹별 경기에서 조1위에 오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록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출전하는 선수가 없지만 세계탁구 최강자들이 집결하는 이번 남자월드컵은 탁구마니아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  2015 남자탁구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마롱, 판젠동(이상 중국), 오마르 아사르(이집트), 구스타보 츠보이(브라질), 지미 버틀러(미국), 윌리엄스 헨젤(호주), 드미트리 옵챠로프(독일), 미즈타니 준, 니와 코키(이상 일본), 마르코스 프레이타스, 티아고 아폴로니아(이상 포르투갈), 파나지오티스 기오니스(그리스), 탕펭(홍콩), 시몬 가우지(프랑스), 로버트 가르도스(오스트리아), 아찬타 사라스 카말(인도), 가오닝(싱가포르), 크리스티안 칼슨, 안톤 칼베르그(이상 스웨덴), 츄앙츠위엔(타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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