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 여자주니어는 3위

한국 청소년 대표선수들이 제21회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아깝게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카데트부와 주니어부가 단체전 결승에 동반 진출했으나, 24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두 팀 다 중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주니어 기대주들인 박정우(중원고), 조승민, 이장목(이상 대전동산고)에다 작년 대회 카데트 전관왕 안재현(대전동산고)이 가세하면서 우승을 목표했었던 남자주니어의 패전은 유독 아쉬웠다. 예선리그를 거치지 않고 본선 8강에 직행한 뒤 인도와 홍콩을 연파했지만 두터운 중국의 전력을 또 다시 극복하지 못했다. 한 매치도 따내지 못한 0대 3 완패였다. 남자 주니어는 작년 대회에서도 중국에 패해 2위에 머물렀었다.
 

▲ 남자주니어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조승민, 이장목, 박정우, 안재현. 월간탁구DB(ⓒ안성호).

작년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단식을 모두 한국이 우승했었던 남자카데트도 중국의 높은 벽 앞에서 일단 한 계단 내려앉았다. 권오진(내동중), 오민서, 송준현(이상 곡선중)이 출전한 한국은 예선리그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꺾은 뒤 본선에서는 이란과의 8강전, 일본과의 4강전을 모두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풀매치접전을 벌인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2연패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역시 ‘중국탁구’를 극복하지 못하고 0대 3으로 패했다.
 

▲ 남카카데트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송준현, 오민서, 권오진. 월간탁구DB(ⓒ안성호).

여자부에서는 주니어 선수들이 작년 대회와 똑같은 길을 걸었다. 4강에 올라 강호 일본에 패하고 3위로 만족했다. 안영은(안양여고), 박세리(단원고), 김지호(이일여고), 강다연(문산수억고)이 출전한 한국 주니어대표팀은 선전했지만 가토 미유, 사토 히토미, 하마모토 유이 등 이미 국제경험이 풍부한 일본 선수들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시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하고 0대 3으로 무너졌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을 이긴 여세를 몰아 우승에 도전했지만 역시 중국에 1대 3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 여자주니어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김지호, 안영은, 박세리, 강다연. 월간탁구DB(ⓒ안성호).

문제는 여자카데트부였다. 노푸름, 유소원, 최해은 등 '명지중 3총사'가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예선리그에서 북한과 타이완에 패해 11-14위전으로 밀려나면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작년 대회 3위에서 그야말로 ‘급전직하’한 셈이다. 여자 카데트 선수들은 단체전 부진의 충격을 개인전에서 만회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자카데트부 우승 역시 중국이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북한을 3대 1로 이겼다. 주니어와 카데트부에서도 중국탁구는 그야말로 '만리장성'이다. 단체전 남녀주니어는 물론 이전까지 크게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듯 보였던 카데트부마저 남녀 우승을 모두 휩쓸었다.
 

▲ 여자카데트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유소원, 노푸름, 최해은. 월간탁구DB(ⓒ안성호).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는 각국의 탁구미래를 짊어진 18세 이하 주니어부와 15세 이하 카데트부 선수들이 나와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지난 22일 개막, 각부 단체전을 계속해왔다. 단체전이 모두 마무리된 현재는 주니어부 혼합복식을 시작으로 개인전에 돌입해있는 중이다.

카데트부는 남녀 개인단식만 치르며, 주니어부는 남녀 개인단식과 개인복식, 혼합복식이 모두 치러진다. 한국의 복식조는 남자 조승민-안재현, 박정우-이장목 조, 여자 김지호-강다연, 안영은-박세리 조로 구성돼 있다. 혼합복식은 조승민-김지호, 안재현- 박세리 조다. 개인단식에는 엔트리 전원이 도전한다. 대회는 26일까지다.

인도에서 치러졌던 작년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카데트부 단체전 우승, 개인단식 우승(안재현), 준우승(황민하), 여자카데트부 단체전 3위, 남자주니어부 단체전 준우승, 개인단식 3위(김민혁), 개인복식 3위(임종훈-박정우), 여자주니어부 단체전 3위, 개인복식 3위(이시온-이슬) 등등 각 종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었다. 남은 개인전에서 작년 대회 못지않은 성적을 달성하기를 바라본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