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20회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 격파

  한국 15세 이하 남자 카데트 대표팀이 인도 뭄바이에서 치러지고 있는 제20회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격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12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자 카데트 대표팀은 예선리그에서 카타르와 태국, 8강전에서 홈팀 인도를 모두 3대 0으로 완파하고 4강전까지 승승장구했다.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중국. 강력한 우승후보와 맞섰지만 한국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쳐 보였다.
 

▲ 안재현이 맹활약했다. 출발과 마무리를 모두 책임졌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안재현(대전동산중)이 맹활약했다. 첫 단식 주자로 나와 상대 쉬윙빈과 에이스 대결을 펼쳤다. 그야말로 대접전, 게임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1대2로 뒤진 상태에서 치른 4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승리, 최종 5게임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5게임은 추격에 성공하고 기세가 오른 안재현이 압도했다. 결국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하며 한국이 먼저 기선을 잡는데 공을 세웠다(11-8, 1-11, 8-11, 12-10, 11-4).
  2단식 주자로 나선 황민하(내동중)도 승리했다. 상대 펭페일롱과 역시 풀게임 접전을 펼쳤다. 황민하가 먼저 앞서나가면 펭페일롱이 따라붙는 패턴이 반복됐다. 게임스코어 2대2에서 치른 마지막 5게임을 그 ‘패턴’대로 황민하가 이겼다. 결국 연속된 접전을 승리로 가져온 한국이 2대 0으로 앞서나가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11-9, 5-11, 11-8, 7-11, 11-6).
 

▲ 황민하도 믿음직한 활약을 계속했다. 2단식 승리로 승기를 휘어잡는 공을 세웠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3번 복식도 명승부였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계속됐다. 황민하와 김대우(대전동산중)가 짝을 이룬 한국은 중국의 쉬윙빈-펭페일롱 조와 또 다시 풀게임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쉽게 패했다. 4게임에서 매치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듀스를 허용한 뒤 5게임까지 이어서 내줬다(11-3, 3-11, 11-6, 10-12, 9-11).
  연이은 풀게임 접전이 이어지며 승부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한국이 앞서 있었지만 상대는 중국이었다. 남은 4, 5단식에서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안재현이 있었다. 터질 듯한 긴장감 속에서도 안재현은 특유의 여유 있는 경기운영으로 우려를 기우로 돌렸다. 펭페일롱과 맞선 4단식 승부를 3대 1로 마무리했다.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내줬지만 이후 세 게임을 연속으로 가져왔다. 10-12, 11-7, 11-8, 11-9! 결국 한국이 승리했다.
 

▲ 김대우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결승전 2단식 승리로 우승에 공을 세웠다. 사진 월간탁구DB(ⓒ안성호).

  남자카데트 단체전에서 한국이 우승했다. 타이완이 결승 길목에서 막아섰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을 꺾은 한국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재현(1단식), 김대우(2단식, 3복식), 황민하(3복식)가 밀고 끌며 3대 0의 완승을 거뒀다. 한국의 세 선수들은 작년 아시아대회에도 똑같이 출전했었던 유망주들이다. 작년 대회에서 단체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욱 강해졌다. 남자 카데트 트로이카 선수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창창한' 미래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카데트 대표선수들.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편 남자카데트부 외에 각부 단체전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주니어부는 8강전에서 남녀 모두 북한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을 만난 여자팀은 0대 3의 완패를 당해 3위에 머물렀다. 타이완을 꺾은 남자팀은 결승에 진출해 중국과 대결했다. 결승전 결과는 아까웠다. 김민혁(창원남산고) 임종훈 조승민(이상 대전동산고) 박정우(중원고)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1, 2단식을 먼저 잡고 앞서나가다 이후 세 경기를 내리 내주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주니어부는 남녀 모두 중국 벽을 넘지 못해 2위와 3위로 만족했다. 여자카데트부도 4강까지 올랐지만 강호 일본에 완패하고 3위에 입상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카데트부 남자 우승, 여자 3위, 주니어부 남자 2위, 여자 3위를 수확하고 단체전 경기를 모두 마쳤다. 주니어부의 경우 연말의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출전 쿼터가 걸려있던 단체전에서 무난히 입상권에 오르면서 또 하나 소기의 성과도 추가한 셈이 됐다.
 

▲ 단체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대표선수단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했다. 사진 대한탁구협회 제공.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는 각국의 탁구미래를 짊어진 18세 이하 주니어부와 15세 이하 카데트부 선수들이 나와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지난 12일 개막, 오는 16일까지 계속된다. 단체전이 모두 마무리된 현재 한국 시간으로 오늘(14일) 오후부터 개인전에 돌입한다. 카데트부는 남녀 개인단식만 치르며, 주니어부는 남녀 개인단식과 개인복식이 모두 치러진다. 단체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수확한 우리 선수들이 개인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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