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탁구챔피언전 대우증권 잔치 될까?

  이번 대회는 결국 KDB대우증권 선수들끼리의 맞대결로 마지막 경기를 장식하게 됐군요.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진행된 2013 한국 실업탁구챔피언전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오상은과 정영식(이상 KDB대우증권)이 각각 조언래(S-OIL)와 김정훈(KGC인삼공사)을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오상은이 조언래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상은은 특유의 전진플레이로 중진에서 강렬한 드라이브를 날려대는 조언래의 힘을 차단했습니다. 장신인 데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코스를 갈라 치는 오상은의 백 드라이브는 상대 선수에게는 두 배의 압박감으로 다가오죠. 결국 조언래의 뚝심도 ‘맏형’의 결승행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정영식은 김정훈을 준결승에서 이겼다.

  정영식 역시 ‘성실한 근성’을 앞세워 김정훈을 눌렀습니다. 김정훈은 완성도 높은 기술력에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상대를 흐트러뜨리는 심리전에도 능한 선수죠. 이번 경기도 분위기를 주도하며 풀게임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순간의 집중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한 랠리를 고수한 정영식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결국 남자단식 결승은 오상은과 정영식, 대우증권 신구 에이스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네요. 두 선수는 지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에서 맞대결했었죠. 당시에는 정영식이 승리했었습니다.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 남자탁구에 있어서 ‘세대교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숙제입니다. 같은 팀이지만 두 선수의 승부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남자단식 결승전은 오후 2시 20분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집니다.

▲ (아산=안성호 기자) 박영숙이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이은희를 이겼다.

  한편 여자단식은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던 남자와 달리 비교적 일방적인 흐름이었습니다. 지난 파리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이어로’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이 단양군청의 이은희를 압도했고, 같은 팀끼리 맞대결한 석하정과 양하은(이상 대한항공)의 승부도 선배 석하정의 일방적인 우세였습니다. 박영숙과 이은희는 첫 게임을 21점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한 박영숙이 여세를 몰아 이후 게임을 모두 잡았습니다. 국내 선수 중 최강의 공격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석하정은 양하은의 끈질긴 디펜스를 어렵지 않게 뚫어내더군요. 세계대회에서도 이런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여자단식 결승전은 남자단식에 앞선 오후 1시 30분에 먼저 치러질 예정입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석하정은 같은 팀 후배 양하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3 한국 실업탁구챔피언전은 이제 딱 네 경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치러질 여자복식 결승전을 시작으로 남자복식 결승전(, 여자단식 결승전, 남자단식 결승전 순입니다.

  여자복식 결승전은 박성혜-심새롬(대한항공) vs 강미순-송마음(KDB대우증권)입니다. 남자복식 결승전은 오상은-윤재영(KDB대우증권) vs 김정훈-김경민(KGC인삼공사)입니다. 결승 상대들을 적고 보니 KDB대우증권이 네 종목 중 세 종목 결승에 올랐네요. 남자단식은 이미 1, 2위를 확보했으니 이번 대회를 ‘축제’로 만들기 직전인가요? 복식에서 상대 선수들이 얼마나 흠결을 만들어낼지도 마지막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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