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브라질 넘으면 최강자와 8강 맞대결 “응원이 필요해!”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본선 대진은 한국대표팀에 썩 좋지 못하다. 조별 라운드 51위로 직행한 16강에서는 헝가리를 누르고 올라온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서 8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강전 상대다. 세계 최강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입상 길목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는 셈이다. 8강에서 한국과 중국이 맞붙으면 한국 에이스 신유빈은 세계 최강 에이스 순잉샤와의 맞대결을 준비해야 한다.

중국 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과 함께 팀 랭킹 세계1위에 올라있는 세계 최강팀이다. 이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5회 연속(12, 14, 16, 18, 22) 우승을 차지했고, 부산에서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중국대표팀 에이스 순잉샤는 세계 1위에 올라있는 현역 최강자다. 이미 자국에서 개최된 2022년 청두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3년 더반 개인전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이다. 예상대로 한국대표팀이 8강에서 세계 최강팀과 경기를 하게 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쌍두마차로 활약 중인 에이스 신유빈과 전지희는 홈팬들 앞에서 이 최강자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 주전 상대 11승 무패
순잉샤는 한국 선수들에게 아주 강했다.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 신유빈을 상대로 6전 전승, 전지희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 역시 한 게임도 허용치 않은 완승이 8번으로 70퍼센트가 넘는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등 다른 나라 주전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순잉샤는 일본 에이스 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무려 12전 전승을 기록했다. 기록 그대로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게 기사가 되는 선수다. 실제로 순잉샤가 인도와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아이히카 무케르지에게 13(10-12, 11-2, 11-13, 6-11)으로 패한 경기는 세계 탁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부산 첫 패
2000년생인 순잉샤는 2022년 청두 대회를 통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데뷔전을 치렀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부산 대회가 취소되면서 데뷔전이 늦어졌다. 순잉샤는 당시 대회 조별 라운드부터 본선까지 총 7경기에 출전해 전승을 거두면서 단체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승을 넘어 전 경기를 30으로 승리하는 무결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인도선수에게 당한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패배가 더 화제가 된 이유도 그동안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물론 순잉샤의 부진(?)이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니다. 첫 패를 기록한 순잉샤는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정상(!)을 회복했다. 순잉샤는 지금까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11101패를 기록 중이다.
 

위기는 기회
이처럼 순잉샤는 세계 각국의 에이스들에게 극강의 상대지만, 그래서 더 단체전 승부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 순잉샤가 강한 만큼 한국의 에이스로 나설 신유빈이나 전지희가 이긴다면 중국 팀 전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1975년 이후 중국대표팀이 유일하게 패한 2010년 모스크바 대회도 첫 경기에서 딩닝이 펑티안웨이에 23으로 패하면서 시작됐다. 신유빈의 안정적인 연결 플레이에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이 더해진다면 승리의 확률도 조금이나마 높아지지 않을까? 물론 브라질을 상대하게 된 16강전 승리 이후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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