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카키와 타쿠에 코리아오픈 패배 리벤지 성공!

  남자단식에서는 조언래(S-OIL) 혼자 32강에 살아 남았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새벽에 벌어진 남자단식 64강전에서 조언래는 일본의 타카키와 타쿠를 맞아 풀게임 접전을 펼쳤습니다. 첫 게임을 내주고 게임스코어 1대 3까지 리드를 허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습니다. 세 번째 게임에서는 19점까지 듀스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지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뚝심에 오히려 타카키와가 당황했고 5, 6, 7게임은 끝내 조언래가 가져왔습니다. 결국 조언래의 최종승리(-10,11,-19,-6,6,6,8)!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드라이브와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세밀한 플레이까지 뒤로 갈수록 빈틈이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조언래입니다.

  조언래와 타카키와는 지난 코리아오픈 32강전에서도 맞대결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조언래가 0대 4의 완패를 당했었죠. 이번 대회에서 멋지게 설욕한 셈입니다. 더 큰 대회에서의 승자가 더 의미 있다는 사실! 조언래의 32강전 상대는 타이완의 에이스 츄앙츠위엔(세계6위)입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한 번 더 ‘반란’을 일으켜주길 기대합니다. 조언래의 32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두시 30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조언래의 파워드라이브! 일본의 타카키와 타쿠를 꺾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이겼다! 승리의 순간 조언래의 파이팅!
▲ (파리=안성호 기자)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조언래를 격려하고 있다.

  조언래의 선전을 빼면 이번 대회 우리나라 선수단의 남자단식 성적은 사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이상수(삼성생명), 김민석(KGC인삼공사), 정영식(KDB대우증권)이 모두 64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이상수는 타이완의 창훙치와 벌인 백 대 백의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정영식은 룬크비스트(스웨덴)와 벌인 경기운영의 싸움에서 패했습니다. 김민석은 그리스의 노장 크리앙가에게 졌습니다. 연습량이 부족했던 김민석은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모자랐습니다. 세 선수 모두 풀게임 접전이었는데 모두 패배를 기록함으로써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아직 대회가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니 남아있는 복식에서 힘을 내주기를 바랍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이상수가 타이완의 복병 창훙치와 벌인 백핸드 싸움에서 패했다.
▲ (파리=안성호 기자) 정영식은 룬크비스트의 페이스에 말리며 아깝게 졌다.
▲ (파리=안성호 기자) 김민석은 마지막 순간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단식라운드 전에 펼쳐진 남녀 개인복식에서는 남자 김민석-서현덕(삼성생명) 조와 이상수-정영식 조, 여자 복식 박영숙(KRA한국마사회)-양하은 조가 각각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32강전에 같이 올랐었던 박성혜-석하정(대한항공) 조는 궈위에-리샤오시아 조에 패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자복식의 우리 두 조가 16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대진이 되어버렸네요. 따로 따로 올라가서 동반으로 8강에 가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여자복식의 박영숙-양하은 조는 16강전에서 북한의 리미경-리명순 조를 상대합니다. 남자도 여자도 16강전에서 ‘우리 민족끼리’ 싸우는 형국이네요.

  남녀복식 16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다섯 시에 여자부 경기가, 여덟 시에 남자부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두 모두 잘 싸워주길 바랍니다.

▲ (파리=안성호 기자) 김민석-서현덕 조. 스페인 선수들을 이겼다.
▲ (파리=안성호 기자) 이상수-정영식 조. 브라질의 복병들을 눌렀다.

▲ (파리=안성호 기자) 박영숙-양하은 조. 루마니아의 강자들에게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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